[비즈니스포스트] 쿠팡의 성장이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의 영업환경을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29일 “쿠팡은 대형 유통채널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며 “상품 구색과 접근석 측면에서 차별화 포인트가 약한 대형마트와 오픈마켓 등의 영업환경 악화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키움증권 "쿠팡의 성장은 대형마트에 위협, 점포 구조조정 필요성 야기"

▲ 쿠팡의 성장이 대형마트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쿠팡 배송차량. <쿠팡>


쿠팡은 28일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핵심 사업부문인 제품커머스부문(로켓배송, 로켓프레시 등)에서만 매출이 27.6%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소매시장 성장률을 3배 이상 웃도는 것이다.

활성고객(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상품을 구매한 사람) 수도 순증세를 이어가며 온라인 유통시장의 장악력을 높여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쿠팡의 이런 성장세가 대형마트에게 위협적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박 연구원의 시각이다.

박 연구원은 “특히 이커머스 시장에서 식품 카테고리의 성장률이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대형마트의 업황 악화 속도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가격 경쟁력 약화와 판매량 감소에 따른 공헌손실의 증가는 전사 수익성을 악화하고 점포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야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형마트 가운데서도 이마트와 홈플러스가 비교적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홈플러스는 올해 만기가 들어오는 차입금 8천억 원과 관련해 재융자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며 이마트는 신세계건설의 대규모 충당금 반영 탓에 수익성과 현금흐름에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 놓여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