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메리츠금융지주가 지난해 처음으로 2조 원 이상 순이익을 올렸다. 

메리츠금융지주는 22일 ‘2023년 결산실적 콘퍼런스콜’을 열고 관련 실적발표를 진행했다. 
 
메리츠금융지주 작년 '순이익 2조 클럽' 첫 달성, 순이익 50% 주주환원

▲ 22일 메리츠금융지주가 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실적발표를 진행했다. 사진은 메리츠타워의 모습.


메리츠금융지주는 2023년 연결기준 순이익으로 2조1333억 원을 냈다.

2022년과 비교해 30% 가량 늘어난 수준으로, 메리츠금융지주는 이번에 처음으로 순이익 2조 원을 넘겼다. 

지난해 연결기준 자산은 102조2627억 원으로 처음으로 100조 원을 돌파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업계 최고 수준인 28.2%를 기록했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메리츠화재는 2023년 별도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으로 각각 2조1171억 원, 1조5748억 원을 냈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25% 늘어났다. 

메리츠금융지주 관계자는 “우량계약 중심의 신계약 확대와 예상보다 양호했던 의료비 상황, 우수한 자산운용 성과 등이 역대 최대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은 2023년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8813억 원과 59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19%, 29% 줄어든 수준이나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2년 연속 업계 1위를 차지했다. 
 
메리츠금융지주 관계자는 “2023년에는 부동산시장 침체와 금리 변동성 확대 등 비우호적 영업환경 속에 대출 관련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과 해외 부동산 관련 손실로 2022년 대비 실적이 부진했다”고 말했다. 
 
메리츠금융지주 관계자는 “메리츠화재는 양질의 장기 보장성 보험 매출 확대를 통한 장기손익 성장에 집중할 예정이다”며 메리츠증권은 어려운 시장 여건 등을 감안해 선제적이고 보수적인 리스크관리를 통해 우량자산 중심의 수익 포트폴리오 구축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앞서 메리츠금융그룹은 2023년부터 최소 3년동안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전부 6400억 원의 자사주를 소각했고, 2023년 배당으로 총 4483억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을 합친 총 주주 환원율은 51%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최근 주력 자회사들의 경영진을 새로 선임하는 등 등 세대교체에 나섰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대표는 “3~4년 전부터 최희문 부회장과 승계 문제를 지속적으로 논의했다”며 “2년 전쯤 화재와 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최 부회장과 제가 지주로 모여 그룹의 전반적인 방향과 부채, 운용부문을 총괄하고 차세대 에이스들에게 온전히 계열사 대표를 맡기자는 방안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