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이사가 e스포츠와 버추얼 스트리머(버튜버) 콘텐츠 키우기에 힘을 쏟고 있다.

전 세계 젊은 층에게 인기있는 콘텐츠들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 공략 문제를 풀어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TV 정찬용 글로벌 행보 채비, e스포츠와 버튜버로 콘텐츠 매듭 푼다

▲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이사가 글로벌 공략을 풀 실마리를 찾았다.


18일 아프리카TV에 따르면 최근 아프리카TV에서 가장 인기있는 콘텐츠는 기존 캠방송이나 게임방송이 아닌 버추얼 스트리머들이다. 이들이 아프리카TV에 시청자들이 몰리는 황금시간대(밤 9시~12시)를 책임지고 있다.

버추얼 스트리머란 가상의 캐릭터를 내세워서 방송을 하는 인터넷방송인을 가리키는 용어다. 이들이 유튜브에서 주로 활동한다는 점에서 버튜버나 V튜버로 불리기도 한다. 버추얼 스트리머 콘텐츠는 최근 e스포츠와 함께 트위치와 유튜버 등에서 젊은 층을 끌어들이는 콘텐츠로 각광을 받고 있다.

아프리카TV는 1월 초 기존 트위치에서 활동하던 인터넷방송인 '우왁굳'과 우왁굳이 이끄는 버추얼 스트리머들을 영입하는데 성공하면서 국내에서 가장 강력한 버추얼 스트리머 플랫폼이 됐다.

인터넷방송의 한 축인 e스포츠에서 주도권을 가져가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아프리카TV는 주요 e스포츠 종목인 '리그오브레전드'와 '발로란트'의 국내 독점중계권을 확보했고 T1, 젠지이스포츠, 광동프릭스, KT롤스터 등 국내 주요 e스포츠 팀과 파트너십을 맺어 프로게이머들의 독점 방송을 제공하고 있다.

여전히 마니아층이 남아있는 '스타크래프트'와 '철권'의 리그대회도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또한 이렇게 확보한 국내 콘텐츠들을 시청하려는 해외 시청자를 우해 실시간 통역과 자막 서비스 등도 운영하면서 해외 서비스를 염두에 둔 준비도 해 가고 있다.
 
아프리카TV 정찬용 글로벌 행보 채비, e스포츠와 버튜버로 콘텐츠 매듭 푼다

▲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는 버추얼 스트리머 겸 아이돌 그룹인 '이세계아이돌' 


아프리카 TV는 이렇게 확보한 콘텐츠 제작역량을 향후 해외 인터넷방송 시장에 진출하는데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는 기존 내수기업으로서의 한계를 깨고 트위치나 유튜브 같은 글로벌 인터넷방송 서비스가 된다는 포부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 이용자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해 왔다고 2023년 12월 2023 아프리카TV BJ 대상 행사에서 밝히기도 했다.

아프리카TV가 오랜 기간 준비해온 서비스가 2024년 상반기 문을 연다.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이사는 2024년 2월15일 실적발표 컨콜에서 "3월 말 주주총회에서 주식회사 숲으로 사명을 변경을 추진한다"며 "5월이나 늦어도 2분기까지 글로벌 플랫폼 숲(SOOP)을 출시하고 3분기에는 기존 서비스인 아프리카TV의 이름도 숲으로 바꿀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기존 아프리카TV 서비스가 순항하고 있는 만큼 정 대표가 이와 같은 광폭 행보를 이어가기도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TV는 2023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23년 연간 매출액 3476억 원, 영업이익 903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22년보다 매출은 10.4%, 영업이익은 9.6% 늘어난 것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아프리카TV는 광고 수익성이 높아지면서 실적이 좋아졌다고 설명한다.

업계는 국내 주요 경쟁사인 트위치가 2월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는 인터넷방송인과 시청자가 더 늘고 이에 따른 기부경제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아프리카에 따르면 12월부터 1월까지 트위치에서 아프리카TV로 이동한 인터넷방송인 수는 약 3000명에 이른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