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현대자동차와 기아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현대차그룹은 피치가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A-’로 상향했다고 16일 밝혔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제시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 현대차·기아 신용등급 ‘A-’로 상향조정 

▲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현대차와 기아 신용등급을 A-로 상향했다.


현대차·기아가 피치로부터 신용등급 ‘A등급’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2012년 5월 피치로부터 신용등급 BBB+를 획득했다. 피치는 지난해 3월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조정하며 신용등급 상향을 예고했다.

‘A-’ 등급은 피치의 신용등급 체계상 20개 등급 가운데 상위 7번째에 해당한다. 신용상태가 양호해 신용위험이 크게 낮은 수준을 의미한다.

피치 신용등급 평가에서 A등급을 획득한 주요 글로벌 자동차 기업은 토요타, 메르세데스-벤츠 등으로 현대차·기아를 포함해 7개에 불과하다.

피치는 “현대차·기아의 통합적인 브랜드 경쟁력 및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의 시장 지위가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는 점을 반영해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기아의 다각화한 시장 및 제품 포트폴리오, 수익성 및 현금 창출력 개선, 상당한 재무적 완충력(Buffer)도 이번 신용등급 평가에 반영됐다. 

피치는 “글로벌 자동차시장 수요 증가세 둔화, 가격 경쟁 심화, 원화 강세의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기아가 신용등급 ‘A등급’에 걸맞는 마진과 글로벌 시장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피치는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예상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기아의 전동화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중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대차·기아는 중장기 전동화 목표 및 투자 계획을 업데이트하며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앞서 6일 무디스는 현대차·기아는 신용등급을 A3로 상향했다. 또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지난 1월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 조정하며 신용등급 상승을 예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의 신용등급이 현재 ‘BBB+’에서 ‘A급’으로 상향되면 현대차·기아는 무디스, 피치에 이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까지 세계3대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이 모두 A급으로 높아진다.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대표 신용평가사의 잇따른 신용등급 상향으로 객관적 대외 신뢰도 제고뿐 아니라 자금조달 비용 감소 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역대 최고 실적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개선한 결과 주요 글로벌 신용평가사로부터 연이은 A등급 획득이라는 큰 성과를 거두게 됐다”며 “높아진 대외 신인도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재무건전성 유지에 힘쓰며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