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보급형 전기차 출시하면 '잠재수요 10배 증가', 투자사 전망 나와

▲ 1일 칠레 산티아고에 개장한 테슬라 매장에 방문객들이 찾아 차량을 구경하고 있다. 산티아고 매장은 남아메리카에 연 첫 번째 테슬라 매장이며 모델Y와 모델3를 판매한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보급형 전기차를 출시하면 지금보다 고객을 10배 늘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글로벌 운용사의 전망이 나왔다. 다만 이 운용사는 테슬라 주식 보유사로,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 하락 때마다 저가 매수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6일(현지시각) 투자전문지 더스트리트는 운용사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보고서를 인용해 “테슬라가 2만5천 달러(약 3312만 원) 가격대의 차량을 출시하면 잠재 수요(addressable market)가 10배 늘어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테슬라는 작년부터 부품 공급업체들에 보급형 모델과 관련한 견적서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테슬라 내부에서  '레드우드'라 불리는 이 보급형 모델은 시장에는 ‘모델2’라는 이름으로 2025년 중반경부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스트리트 기사에 언급된 2만5천 달러 가격대의 차량도 이 보급형 모델일 것으로 추정된다.  
 
아크 인베스트먼트는 잠재 수요가 크게 늘 수 있다는 근거로 테슬라의 주력 차량인 모델Y의 2023년 판매량과 가격대를 제시했다. 

모델Y가 4만 달러(약 5300만 원)를 상회하는 가격대로 120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는데 이 가격대는 전기차 고객들 가운데 상위 5%만이 감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크 인베스트먼트에서 자율주행 관련 투자분석을 담당하는 샘 코러스는 보고서를 통해 “2만5천 달러짜리 차량이 출시되면 테슬라의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50%까지 늘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의 집계 자료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기준 테슬라의 점유율은 17%다.  

아크 인베스트는 전기차와 인공지능(AI)와 같은 혁신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다.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아크 인베스트의 대표 상품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는 2023년에 6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동종 펀드들 가운데 1%안에 드는 수익률이다. 

아크 인베스트먼트는 테슬라 주식을 수억 달러어치 보유하고 있는 운용사이기도 하다. 

최근 테슬라 주가가 급락한 뒤에도 자사 ETF들을 통해 테슬라 주식을 저가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에도 6만2072주, 같은 날 종가인 181.06달러 기준 1123만 달러(약 149억 원)어치를 매수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