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전기차 생산 목표치 크게 낮춰, LG엔솔 배터리 합작공장은 정상 가동

▲ 미국 GM이 콘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전기차 생산 목표치를 하향해 제시했지만 배터리 생산 투자를 줄이거나 늦출 계획은 없다는 점을 시사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미국 오하이오 배터리공장 내부. <얼티엄셀즈>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GM이 2024년 전기차 생산 목표치를 크게 낮춰 내놓았다. 전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와 가격 경쟁 심화 등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분석된다.

그러나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운영하는 얼티엄셀즈 배터리 공장 가동률이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전기차사업에 여전히 낙관적 시각을 유지했다.

메리 바라 GM 회장은 미국 현지시각으로 30일 콘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북미에서 20만~30만 대 사이의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라며 “소비자 수요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GM은 당초 2024년 중반까지 북미에서 연간 전기차 생산 능력 40만 대를 갖춰내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이러한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전기차 수요가 점차 둔화할 조짐을 보이는 데다 GM의 배터리팩 생산공장에서 부품 공급 부족에 따른 인한 생산 차질 문제도 불거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새로운 전기차 생산량 목표치가 처음으로 제시된 것이다.

폴 제이콥슨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20만 대를 제조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한다면 규모의 경제효과를 통해 충분히 전기차사업에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전기차 생산 목표치가 기존 계획의 절반 수준까지 낮아졌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GM은 2035년까지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기준으로 삼고 생산 능력과 출시되는 모델 수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하지만 북미는 물론 전 세계시장에서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관심과 수요가 점차 낮아지고 있는 현실적 측면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속도를 조절하는 일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자연히 GM과 미국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운영하며 주요 공급사로 자리잡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도 실적에 영향을 받게 될 공산이 크다.

메리 바라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언급하며 “오하이오 배터리공장은 현재 가동률이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얼티엄셀즈 테네시 공장도 1분기부터 전기차 배터리 출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이며 정상적인 일정에 맞춰 생산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GM이 배터리셀 재고 물량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도록 재고자산 허용 기준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제시됐다.

올해 GM의 전기차 생산 목표치가 크게 낮아졌지만 배터리셀 생산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며 배터리 수요도 자연히 줄어들 가능성은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실적과 주가에 모두 악재로 꼽혀 왔다.

그러나 북미 최대 협력사인 GM이 콘퍼런스콜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LG에너지솔루션에 영향을 미칠 리스크는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GM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배터리 합작법인에 투자하는 금액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현재 생산라인 구축 등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얼티엄셀즈 공장에도 투자를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셈이다.

메리 바라는 “전기차로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내기 위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계획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