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범, 메쉬코리아 배달앱 '부탁해!' 키운 비결  
▲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

배달앱(애플리케이션) ‘부탁해!’로 알려진 메쉬코리아가 차별적 서비스로 새로운 배달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는 IT기술을 강조하여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하고 다른업체가 취급하지 않는 품목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 메쉬코리아, 1인 가구 겨냥 배달서비스로 차별화

메쉬코리아는 귀성길에 오르지 않고 홀로 추석을 보내는 1인 가구를 위한 음식배달 서비스를 최근 강화했다.

메쉬코리아의 배달앱 ‘부탁해!’는 13일부터 명절기간 동안 곰탕으로 유명한 ‘하동관’의 추석맞이 곰탕세트를 배달한다. 

'부탁해!'의 차별점은 다른 배달앱과 달리 배달기사가 없는 유명식당이나 프랜차이즈 음식을 배달해 주는 것이다. 배달기사는 앱을 통해 이용자와 직접 1:1로 연결된다.

메쉬코리아가 서비스하고 있는 프랜차이즈로는 신세계, CJ푸드빌, 버거킹 등이 있으며 유명식당과 제휴도 늘려가고 있다.

최근 CU와 손잡고 편의점 상품도 배달서비스에 포함했는데 CU는 매출증가 효과를 크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앱시장은 빅3인 ‘요기요’, ‘배달통’, ‘배달의민족’이 90%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후발주자인 메쉬코리아는 이렇듯 기존 배달앱들이 서비스 하지 않는 분야를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메쉬코리아는 배달품목도 늘리고 있다. 메쉬코리아는 2013년 설립된 IT물류 회사로서 음식배달앱 '부탁해!'에 이어 '메쉬프라임'도 개발했다. 메쉬프라임은 대형유통고객사들을 상대로 프리미엄 당일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 대표는 “음식 배달시장 규모는 10조 원 정도지만 전체 배달시장 규모는 30조 원”이라며 “기존 배달앱들과 달리 매쉬코리아는 신선식품 등 새로운 부분에 배달서비스를 접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쉬코리아는 최근 풀무원의 친환경식품 전문브랜드 올가홀푸드와 배달계약을 맺고 신선식품 등을 배달하고 있다. 

◆ MBA 출신 유정범, 배달앱에 자동화시스템 도입

유정범 대표는 컬럼비아대학에서 금융경제학과 수학을 전공하고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취득했다.

뉴욕 딜로이트컨설팅과 인포뱅크 등을 거치며 컨설팅과 금융분야에서 경력을 쌓다가 돌연 창업을 결심했다.

  유정범, 메쉬코리아 배달앱 '부탁해!' 키운 비결  
▲ 메쉬코리아의 '부탁해!' 광고.
유 대표는 “배달하는 사람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낮은 임금을 받으며 일하는 것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면서 “배달인의 처우를 개선시키고 국내 배달문화를 바꾸고 싶었다”고 말한다.

유 대표는 2013년 메쉬코리아를 설립하면서 다른 배달앱들보다 한발 앞선 IT기술에 집중했다. 배달업의 체질을 개선하려면 콜센터 역할을 대신할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유 대표는 회사 설립 후 자동화시스템 개발에 매진했다. 메쉬코리아의 창립멤버 7명 가운데 5명이 공대 출신의 수재였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자동화시스템이란 콜센터 직원들을 따로 두지 않고 배달이 필요한 상점과 배달기사들을 직접 연결해 소비자들이 빠르게 배달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시스템이다. 

메쉬코리아는 자동화시스템을 기반으로 음식과 생필품 배달앱인 ‘부탁해!’와 프리미엄 배달서비스 ‘메쉬프라임’을 내놓았다. ‘부탁해’와 ‘메쉬프라임’은 꾸준히 성장하며 메쉬코리아의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메쉬코리아는 직원 7명으로 시작했는데 현재 120명으로 늘었고 유치한 누적투자금액도 230억 원에 이른다.

유 대표는 “배달기사와 상생하는 배송구조를 구축하고 물류에 대한 전문성을 모두 솔루션화해 배달문화의 세계화에 앞장서겠다”며 해외진출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