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ATL 베이징에 배터리 생산공장 신설, 샤오미 전기차에도 공급 추진

▲ 중국 CATL이 베이징에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신설한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사진은 중국 구이저우성 구이안신구에 위치한 CATL의 배터리 생산설비.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CATL이 베이징에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신설한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내수시장 중심의 가파른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다.

프리미엄 전기차 제조사인 리오토와 최근 전기차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샤오미가 해당 공장의 유력한 고객사로 거론되고 있다.

16일 중국 차이신글로벌에 따르면 CATL은 올해 안에 베이징에 새 전기차 생산공장을 착공한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다.

차이신글로벌은 베이징 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런 내용을 전하며 “중국에서 친환경차 수요가 증가하는 데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보도했다.

CATL은 현재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시장에서 부동의 출하량 1위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중국 내수시장 공급 물량이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한다.

투자기관 유니티에셋매니지먼트는 “CATL은 주로 리오토와 샤오미에 신규 배터리공장 생산 물량을 공급할 것”이라며 “중국에 시설 투자를 확대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신생 자동차기업 가운데 하나인 리오토는 고가 전기차를 앞세워 지난헤 기준 182%에 이르는 가파른 출하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샤오미는 최근 첫 전기차를 출시하며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에 이어 자동차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CATL이 중국에 신규 생산 투자를 결정한 것은 이러한 고객사들의 수요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을 바탕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시장 성장세는 지난해 37%에서 올해 20% 수준까지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중국이 세계 최대 전기차시장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CATL을 비롯한 관련 기업이 여전히 상당한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이신글로벌에 따르면 베이징 당국도 CATL의 현지 공장 투자가 전기차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두고 적극적인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