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정부가 올해도 경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 위주의 부양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됐다.
백관열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중국경제는 올해도 부동산 경기가 좌우할 것이다”며 “부동산경기 회복세가 더딘 가운데 중국정부의 부동산 중심 부양책은 계속 강화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 중국정부가 부동산 위주 경기 부양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 천안문. <연합뉴스> |
중국 인민은행은 최근 중국개발은행과 중국수출입은행, 중국농업개발은행 등 정책은행에 3500억 위안(약 64조3950억 원) 규모 PSL(담보보안대출) 공급을 재개했다고 발표했다.
백 연구원은 “PSL은 2014년에 처음 도입된 인민은행의 주요 통화정책 수단 가운데 하나다”며 “인프라 혹은 낙후지역 재개발 등 국가 경제 취약 부문에 중장기적 저금리로 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PSL 공급 규모는 월간 기준으로 역대 3번째로 높은 수준이다”고 덧붙였다.
PSL은 부동산사업에 주로 쓰일 것으로 전망됐다.
백 연구원은 “구체적 사용처는 제시되지 않았다”면서도 “과거사례와 지난해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강조된 내용을 고려하면 3대 부동산사업인 보금자리 주택 건설과 대도시 빈민가 재개발, 대도시 공공 인프라사업 등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중국정부는 이밖에도 지난해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나온대로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됐다.
중앙경제공작회의는 주석을 비롯해 최고위 정책 결정자들이 12월 중순 베이징에 모여 한 해 경제성과를 돌이켜 보고 다음해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자리다.
백 연구원은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강조됐듯 올해는 추가 거시정책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인민은행은 전날 사회융자총액을 늘리기 위해 통화정책을 활용할 것이라 예고해 지난해 시장 기대보다 보수적으로 내렸던 대출우대금리(LPR) 인하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대출우대금리는 중국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영향을 끼친다. 인민은행이 주담대 기준이 되는 대출우대금리를 더 인하해 부동산 경기 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