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레드햇과 세계 최초 CXL 메모리 동작 검증, 상용화 박차

▲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 위치한 삼성 메모리 리서치 센터(SMRC) 내부. <삼성전자>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인터페이스인 CXL(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기업용(엔터프라이즈) 리눅스 글로벌 1위 기업 레드햇과 CXL 메모리 동작 검증에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CXL은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에서 중앙처리장치(CPU)와 함께 사용되는 가속기, 메모리, 저장장치 등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개발된 차세대 인터페이스다.

CXL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 플랫폼 등 처리해야 할 데이터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주목 받고 있는 기술로 빠르고 효율적인 데이터 처리에 유용하다.

삼성전자는 기업용 리눅스 운영체제(OS)인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9.3’에 CXL 메모리를 최적화하고 가상 머신과 컨테이너 환경에서 메모리 인식, 읽기, 쓰기 등의 동작 검증을 완료했다.

컨테이너란 애플리케이션을 인프라 환경에 구애 받지 않고 구동시킬 수 있는 가상화 기술을 말한다.

CXL 메모리 동작이 검증되면서 데이터센터 고객들은 별도의 소프트웨어 변경 없이 손쉽게 삼성 CXL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두 회사는 'RHEL 9.3 CXL 메모리 활성화 가이드'도 발행한다. 고객들은 가이드를 이용해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에서 삼성전자의 CXL 메모리를 사용하고 다양한 환경에서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이번 검증은 2022년 5월 삼성전자와 레드햇 양사가 공동으로 추진한 차세대 메모리 분야 소프트웨어 기술 관련 협력의 결실이다. 삼성전자는 주요 소프트웨어, 데이터센터, 서버, 칩셋 업체들과 협력을 확대해 차세대 메모리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배용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실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데이터센터, 서버 등 다양한 파트너사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CXL 메모리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 왔다"며 "레드햇과의 협력은 최첨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의 결합으로 CXL 생태계가 한 단계 더 발전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리옛 안드리아스 레드햇 아시아태평양총괄 부사장은 "두 회사의 이번 협력은 차세대 메모리 개발을 위한 오픈소스 생태계 구축 측면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레드햇의 서비스형인프라(IaaS), 서비스형플랫폼(PaaS) 기반 소프트웨어에 CXL 메모리의 적용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앞으로도 삼성 메모리 리서치 센터(SMRC)를 통해 CXL 오픈소스와 레퍼런스 모델 개발 등 CXL 메모리 생태계 확장을 위한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이어나간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