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대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파두 쇼크' 딛고 좋은 출발, IPO시장 '안도'

▲ 17일 오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기념식이 열렸다. <한국거래소> 

[비즈니스포스트] 올해 마지막 대어로 주목 받던 에코프로머티(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증시 입성 첫날 공모가보다 60%가량 높은 수준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파두의 부실상장 논란으로 기업공개(IPO) 시장이 찬물을 만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올해 마지막 대어가 증시 입성 첫날 좋은 시작을 알리면서 향후 IPO를 준비하고 있는 중소형주도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코스피 상장 첫날인 17일 에코프로머티 주가는 공모가인 3만6200원보다 58.01%(2만1천 원) 높은 5만7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주가는 장중 최대 6만5800원(81.77%)까지 오르기도 했다.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2조4698억 원에서 3조9026억 원까지 뛰면서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순위 89위로 올라섰다. 

거래대금은 2조1780억 원으로 코스피시장 거래상위종목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국내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거래대금(7878억 원)보다 176.7% 가량 높은 수준으로 시장의 유동성을 상당 부분 흡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역대 공모주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카카오페이에 이어 상장 첫날 거래규모 5위에 이르는 수준이기도 하다.

에코프로머티가 앞서 부진했던 수요예측과 파두의 부실상장 논란에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파두는 에코프로머티와 함께 올해 IPO시장 대어로 주목을 받았는데 증시 입성 3달 만에 크게 악화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부실상장 의혹에 휩싸이면서 금융감독원이 조사에 착수하고 파두와 주관 증권사를 향한 집단소송이 예고되는 등 파두 사태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에코프로머티도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해 상장을 앞두고 김병철 대표가 직접 주주서한을 보내 3분기 악화한 실적에 대해 해명하기도 했다. 에코프로머티는 상반기 영업이익 155억 원을 냈으나 3분기 적자 전환했다. 

김병철 대표는 “상장을 앞둔 시점에서 3분기 영업실적이 적자를 내 송구하다”면서 “3분기는 광물가격 하락, 낮은 할인율로 계약한 니켈 중간재 재고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니켈 가격이 안정화하고 있고 악성 재고도 모두 소진됐다고도 덧붙였다. 

첫날 주가흐름을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던 시장 참여자들도 한숨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조 단위 상장 종목의 경우 시장 주목도가 높은 데다 에코프로머티가 올해 마지막 대어인 만큼 상장과정과 향후 주가흐름은 연말 IPO시장의 분위기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머티 상장 이후 IPO 시장은 중소형 공모주 중심으로 비교적 잔잔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마지막 대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파두 쇼크' 딛고 좋은 출발, IPO시장 '안도'

▲ LS전선의 자회사 LS머트리얼즈가 12월 초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공모청약일 기준 에이텀(21~22일), 와이바이오로직스(23~24일), 케이엔에스(27~28일), LS머트리얼즈(12월1~4일), 블루엠텍(12월4~5일), DS단석(12월14~15일) 등이 올해 내 증시 입성에 도전한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1천억 원대 이하인 공모주가 대다수인 가운데 LS전선의 자회사 LS머트리얼즈(2977억~3721억 원)와 코스피 마지막 주자 DS단석(4631억~5217억 원)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종목에 꼽힌다. 

업종별로 보면 에이텀(전자부품 제조), 와이바이오로직스(항체신약), 케이엔에스(자동화장비 제조), LS머트리얼즈(산업용 특수배터리), DS단석(바이오디젤 제조) 등 다양한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