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B금융그룹이 주주들의 전폭적 지지를 바탕으로 ‘양종희 시대’ 개막을 확정했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는 윤종규 회장의 의지를 이어받아 주주환원 정책을 더욱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KB금융 '양종희 시대' 개막 확정, 양종희 윤종규의 주주환원 의지 이어받는다

양종희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내정자가 윤종규 회장의 주주환원정책을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17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KB금융지주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양 내정자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주식 총수 대비 찬성률 80.87%, 주총 출석 수 대비 찬성률 97.52%로 통과됐다.

지분 8.75%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물론 대부분 주주들이 찬성표를 던졌다.

앞서 글로벌 양대 자문사인 ISS와 글라스루이스(Glass Lewis)를 비롯 국내 의결권자문사인 한국ESG기준원(KCGS)과 대신경제연구소 등도 양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 의견을 냈다.

양 내정자는 이날 인사말에서 윤 회장의 주주환원 강화 의지를 계승하겠다고 강조했다.

양 내정자는 “국내 리딩그룹 KB금융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하고 선임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KB금융 이사회와 윤종규 회장이 추진해 온 중장기 자본관리 방안과 주주환원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더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임기 내내 주주환원을 강조하며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소각 등을 통해 주주가치를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회장도 이날 주총에서 양 내정자에게 힘을 실어줬다.

윤 회장은 “양종희 내정자는 KB금융 전략 연속성과 목표 추구를 위한 비전과 능력을 갖춘 준비된 리더”라며 “제게 베풀었던 성원을 양 내정자에 베풀어 달라”고 말했다.

그는 “9년 전 가슴에 달아주셨던 노란색 휘장과 이제는 교복같은 노란 넥타이까지 행복한 추억만 안고 물러가겠다”며 주주들에게 마지막 인사도 전했다.

윤 회장 임기는 20일까지다. 양 내정자는 21일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해 2026년 11월20일까지 3년 동안 KB금융을 이끈다.

양 내정자의 '데뷔전'은 20일 금융당국과 간담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상생금융’ 관련 논의가 예정됐는데 KB금융에서는 양 내정자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 내정자는 1961년생으로 전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주택은행에 입행했다. 그 뒤 재무 관련 부서에서 20여 년 근무하고 2008년에는 KB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겼다. 2014년부터는 지주 전략 담당 상무, 부사장 등을 지내 ‘전략·재무통’으로 꼽힌다.

지주 전략을 담당하던 임원 시절에는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를 이끌고 인수 뒤 2016년부터 5년 동안 KB손해보험 대표를 맡아 KB금융 비은행부문 강화의 선봉에 섰다.

2021년 부회장에 선임된 뒤에는 3년간 글로벌, 보험, 디지털, 개인고객, 자산관리, SME(중소상공인) 등의 부문을 이끌며 그룹 전반의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KB금융 회장이 바뀌는 것은 2014년 11월 이후 9년 만이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