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G생활건강이 4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인 후의 리브랜딩과 북미 사업구조조정을 진행해 왔는데 사업 진행이 지연되고 있어서다.
 
3분기 어닝쇼크 LG생활건강 4분기도 쉽지 않다, 리브랜딩과 구조조정 지연

▲ LG생활건강 4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27일 키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4분기에 매출 1조6660억 원, 영업이익 38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2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8%, 영업이익은 71% 각각 줄어드는 것이다.

LG생활건강은 26일 3분기 실적을 잠정집계해 공시했는데 부진한 성과를 보이며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3분기에 매출 1조7462억 원, 영업이익 1285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6.6%, 영업이익은 32.4% 줄어든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LG생활건강의 실적이 4분기부터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3분기 실적 발표 다음날인 27일 “4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다”라는 분석이 쏟아졌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27일 펴낸 보고서에서 “LG생활건강의 재도약을 위한 노력이 재무적 성과로 반영되기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화장품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리브랜딩은 필요하지만 성장통은 불가피하다”라며 “특히 중국 화장품 시장의 더딘 회복 등을 고려했을 때 럭셔리 제품인 더후의 리뉴얼 성과는 단기간 안에 기대하긴 어렵다”고 바라봤다.
 
3분기 어닝쇼크 LG생활건강 4분기도 쉽지 않다, 리브랜딩과 구조조정 지연

▲ LG생활건강 대표 화장품 브랜드 더후 제품들이 진열된 모습. <연합뉴스>

중국 경기 침체 지속도 LG생활건강의 4분기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2023년 하반기 실적 회복을 기대했으나 중국 경기 침체와 중국 소비자 가격 정상화에 따른 수요 불안 가중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 시황 회복 지연과 더불어 브랜드 관리 및 사업 효율화 관련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에서의 고전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생활건강은 북미 시장 사업 전개를 위해 2019년 8월 미국 화장품 회사 ‘더 에이본 컴퍼니’를 인수했으나 ‘더 에이본 컴퍼니’의 실적이 악화하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더 에이본 컴퍼니’의 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북미 사업 구조조정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4분기 뷰티 부문의 영업적자 35억 원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4분기에도 중국 마케팅 투자 확대, 숨과 오휘 중국 매장 철수, 캐나다 오프라인 구조 조정 등으로 화장품 부문의 이익 체력 급감이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LG생활건강도 이러한 사업 진행 상황들을 반영해 자사의 2023년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를 기존 7300억 원에서 4700억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