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해운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이 유지됐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하반기 운송업종 주가는 모두 부진한데 경기민감주 특성 상 종목 개별적인 모멘텀보다 대외불확실성이 더 우려되는 시점”이라며 “단기적으로 경기 우려요인을 선반영해 수급이 더 비어있는 벌크선사 주가의 하방경직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 “팬오션 대한해운 주가 역사적 바닥, 단기 트레이딩 기회 노려야”

▲ 벌크선 해운선사 팬오션과 대한해운 주식의 주당순자산비율이 역사점 저점에 있어 단기 트레이딩 기회를 노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어 “팬오션과 대한해운은 적자우려가 없는데도 2023년 예상 주당순자산비율(PBR)이 각각 0.5배 0.4배로 역사적 바닥에 머물러 있다”며 “중국경기 반등 추이를 모니터링하며 단기 트레이딩 기회를 노릴 것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팬오션 목표주가 7200원 및 투자의견 매수(BUY), 대한해운 목표주가 2600원 및 투자의견 매수(BUY) 등은 각각 유지했다. 

18일 팬오션 주가는 4610원에, 대한해운 주가는 1815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벌크선 해운운임 수준은 단기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대표적인 벌크선 운임지수인 BDI는 지난주 평균 1381포인트를 기록하며 3개월만에 2020년 같은 기간 수준을 넘어섰다. 또한 선물운임도 올해 5월 이후 처음으로 1500포인트를 회복한 뒤 상승하고 있다.

벌크선 3대 화물(석탄, 곡물, 철광석) 가운데 곡물과 석탄의 물동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최 연구원은 “올해 브라질의 곡물 수출량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데 올해 9월 옥수수 선적량은 지난해 9월보다 50%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인도의 석탄수요도 증가하며 시황 개선에 기여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탄광의 안전 이슈로 석탄 생산량이 둔화하며 수입량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철광석의 경우 중국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고 특히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지만 재고가 바닥인 만큼 회복 기대감에 다시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라고 봤다.

벌크선 수급은 중장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개선폭에 대한 기대감은 낮춰야 한다고 봤다.

최 연구원은 “벌크해운은 컨테이너 해운과 다르게 공급증가 여력이 제한적”이라며 “중국의 경기 반등이 지연되고 있지만 중장기 벌크선 수급은 변함없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벌크선 발주잔량의 비율은 2019년 11%에서 현재 8%로 감소했다. 다만 노후선박 해체가 저조하며 내년의 인도예정인 선복량은 늘어나고 있다.

최 연구원은 “벌크해운의 방향성은 좋지만 개선의 눈높이는 낮춰야 한다”며 “단기적으로도 추세적인 개선을 기대하기엔 철광석 시황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봤다.

그는 “BDI는 이제 막 2분기 평균 수준을 회복했을 뿐 연초 예상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다”며 “지난해 9월 중국 국경절 연휴까지의 BDI의 반등 속도는 올해보다 빨랐다 따라서 팬오션의 이익 컨센서스는 당분간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