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추진하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가 가상화폐 시세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힘을 얻는다.

하지만 블랙록과 같은 거대 세력이 비트코인 시세 흐름을 주도하게 되면 가상화폐의 근본적 특성에 해당하는 탈중앙화의 장점 및 투명성을 해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블랙록 ETF 출시가 비트코인 성격 바꾼다, 탈중앙화·투명성 유지 어려워져

▲ 대형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비트코인 ETF 출시를 승인받으면 가상화폐의 고유한 특징인 탈중앙화 성격과 투명성을 해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 그래픽 이미지.


7일 증권전문지 마켓워치에 따르면 블랙록의 가상화폐 시장 진출 계획이 투자자와 업계 전문가, 관련 규제당국 등에서 모두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블랙록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ETF 출시를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 증권거래위는 해당 상품의 출시 가능 여부 결정을 10월로 미뤄둔 상태다.

비트코인 ETF 출시는 기관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시세 상승에 긍정적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마켓워치는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블랙록의 투자상품 출시는 가상화폐 시장 역사상 가장 효과적인 가격 상승 계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대형 자산운용사로 높은 인지도를 갖춘 블랙록이 ETF 운용을 위해 상당한 양의 비트코인을 매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블랙록에 이어 다른 금융회사들도 본격적으로 비슷한 상품을 출시하기 시작한다면 전체 시장에 미칠 영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증권거래위의 승인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점과 블랙록 ETF가 실제로 출시되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은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블랙록과 같은 거대 자산운용사가 비트코인의 시세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가상화폐 시장의 탈중앙화 성격과 반대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마켓워치는 “비트코인 시장 전체가 블랙록과 같은 ‘거인’들의 놀이터가 될 수 있다”며 “기대감과 함께 우려가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탈중앙화 특성 및 모든 거래 내역이 실시간으로 공개되고 특정 세력이 시세를 주도하기 어렵다는 투명성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모았다.

블랙록 ETF 출시를 계기로 이러한 성격이 바뀌며 비트코인 시장의 성격 자체가 완전히 바뀌어버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마켓워치는 “변동성이 크고 예측하기 어려운 가상화폐 시장에 변화의 물결이 닥치고 있다”며 “그러나 이런 과정에서 블랙록이 지나친 영향력을 확보하게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