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아프리카TV 주가가 2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의미있는 상승세를 연출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아프리카TV에 하반기에도 여러 호재들이 기다리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높이는 등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아프리카TV 주가 별풍선 타고 훨훨, 증권가도 ‘좋아요’ 잇단 러브콜

▲ 2분기 깜짝실적에 힘입어 아프리카TV의 주가가 최근 크게 올랐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프리카TV는 2분기 실적모멘텀이 부각된 7월 27일 이후 이날까지 7거래일 동안 주가가 30.71% 상승했다. 

2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투자심리가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TV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866억 원, 영업이익 236억 원, 순이익 227억 원을 잠정기록했다고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전년대비 각각 11.2%, 1.9%, 15.0% 증가한 것이다.

세 실적 지표가 시장 전망치보다 각각 8.9%, 12.3%, 27.5% 높은 것으로 나타나 깜짝실적을 달성하는 데도 성공했다.

전기대비로 보면 각각 19.2%, 28.5%, 3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데 그만큼 올해 1분기에서 2분기로 넘어오며 별풍선 매출과 광고 매출이 반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별풍선이란 아프리카TV 플랫폼 내에서 시청자들이 개인방송 BJ에게 기부하는 가상의 유료 선물이다. 방송 내용이 만족스러울 때마다 시청자들은 BJ에게 별풍선을 선물하는데 BJ들은 이를 현금화해 수익을 얻으며 아프리카TV는 이 과정에서 수수료를 얻는다. 

2분기 아프리카TV의 플랫폼 매출액은 652억 원으로 전기대비 7.8% 증가했다. 별풍선 매출이 전망치를 6% 웃돈 627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플랫폼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상반기에 각종 게임 대회가 아프리카TV를 통해 송출돼 사용자 수가 늘어났으며 아프리카TV의 개인화 전략으로 이들 사용자들이 높은 플랫폼 충성도를 지니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아프리카TV의 실적 반등은 팬덤 플랫폼화에 기인한다”며 “좋아하는 BJ에게 아낌없이 돈을 쓰는 문화가 확산돼 향후 경기와 상관없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사용자 수와 충성도가 함께 증가하자 광고 매출도 크게 성장했다.

삼성, 애플, 현대차 등 대기업 광고주들의 광고 수주가 들어오며 2분기 광고 매출액이 200억 원을 기록해 전기대비 74.6% 성장했다. 앞서 광고 업황 침체로 아프리카TV의 광고 매출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이를 불식시켰다.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아프리카TV의 트래픽과 매출은 게임시장과 동행하는 흐름을 보이는데 하반기에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등 주요 게임사의 신작들이 대거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한 9월에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하반기 아프리카TV 시청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경쟁 플랫폼의 사용자 이탈 속 아프리카TV의 게임 플랫폼으로서의 위치가 더욱 공고화되고 있다”며 “사용자 충성도 증가에 따라 별풍선 매출과 광고 매출이 동반 증가할 것이다”고 말했다. 
아프리카TV 주가 별풍선 타고 훨훨, 증권가도 ‘좋아요’ 잇단 러브콜

▲ 항저우 아시안게임 경기장.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며 아프리카TV 시청자 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항저우아시안게임 위원회>



광고 부문에서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광고산업에선 광고주들이 충성도 높은 사용자를 보유한 플랫폼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데 아프리카TV가 이에 부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아프리카TV가 7월24일 디지털 마케팅 전문업체 CTTD를 인수하며 광고 산업을 본격 확대할 것으로도 전망된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CTTD는 3분기부터 연간 매출 150억 원, 영업이익 30억 원 수준의 연결 효과를 낼 것이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앞두고 있다. 아프리카TV는 베트남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상반기에 현지 플랫폼인 온라이브(OnLive)를 출시했다. 온라이브가 하반기에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면 향후 실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에선 아프리카TV의 목표주가를 연이어 높이고 있다. 최근 유진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이 모두 목표가를 12만 원으로 9.1% 높였으며 신한투자증권도 15만 원으로 7.14% 상향조정했다.

에프앤가이드에서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아프리카TV 목표주가 평균치는 11만7800원으로 이날 종가 기준 44.90 %의 상승여력이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