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주사 체제 출범 당시 목표로 내건 '포스코홀딩스 기업가치 3배 키우기'의 달성 시점이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홀딩스는 국내 투자자들의 2차전지 관련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2차전지 소재 투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어 기업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홀딩스 2차전지 소재 육성 속도, 최정우 기업가치 3배 높이기 빨라진다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사진)이 지주사 출범 당시 내걸었던 2030년 기업가치 3배 목표 달성 시점이 2차전지 소재사업과 관련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더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3일 포스코 포항 본사에서 열린 포항제철소 1기 종합준공 5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는 모습. <포스코그룹>


포스코홀딩스는 24일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2차전지 소재사업 밸류데이’를 비롯해 과거 내놓은 것보다 더욱 구체화한 투자계획을 내놨다.

대표적으로 2차전지와 관련한 구체적 투자 비중이 공개됐다. 

앞서 최 회장은 지속가능한 100년 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2030년까지 그룹 차원에서 121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와 관련해 정대헌 포스코홀딩스 경영전략팀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2030년까지 121조 원 투자 가운데 2차전지 소재부문이 46%, 철강이 35%, 친환경 인프라부문이 15% 정도로 진행될 것”이라며 “2차전지 소재사업에서는 양극재와 리튬에 70% 이상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2차전지 소재사업에만 56조 원가량을 쏟아 붓겠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기존 철강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신성장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2차전지 소재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이와 함께 북미 중심으로 리튬 생산량을 확대하겠다는 목표와 관련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이경섭 포스코홀딩스 2차전지소재팀장은 2030년 리튬 생산량 목표를 기존 30만 톤에서 42만3천 톤으로 확대하는 점과 관련해 "실질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광물을 기준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리튬의 경우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을 고려해 북미와 호주를 중심으로 확장하고자 한다”며 “염호나 광산이 아닌 점토에서 생산하는 비전통 리튬의 경우 북미지역에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고 현재까지 관련 기업과 협의된 것을 바탕으로 이번 목표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2차전지에 관한 관심이 커지며 포스코홀딩스 주가가 최근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데 투자 계획까지 구체화하면서 최 회장이 내건 기업가치 3배 목표 달성 시점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 회장은 2021년 12월 포스코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을 추진하면서 기존 철강업체 이미지를 벗고 신성장 사업의 가치를 기업가치에 반영해 2030년까지 포스코홀딩스 기업가치를 3배 이상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지난해 1월 포스코의 물적분할 지주사설립 안건이 상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사 경영구조를 지주사로 전환해야 철강과 신사업의 균형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다"며 "또한 친환경 미래 소재기업으로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 2차전지 소재 육성 속도, 최정우 기업가치 3배 높이기 빨라진다

▲ 2022년 3월2일 포스코홀딩스 출범식에서 최정우 회장이 회사깃발을 흔드는 모습. <포스코홀딩스>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2차전지 관련 기업을 향한 관심이 쏠리면서 이미 포스코홀딩스 기업가치는 지주사 출범 당시보다 2배 이상 커졌다.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24일 64만2천 원으로 장을 마치면서 2022년 2월28일 포스코홀딩스 출범 직전 종가 28만5천 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상승했다.

물론 현재 주가 수준이 물적분할 전 포스코까지 포함해 상장 이후 최고가는 아니지만 최근 10년 이내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오르면서 2차전지 소재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물적 분할 전 포스코는 2007년 10월 당시 76만5천 원으로 시가총액 규모도 국내 2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후 철강 산업 침체와 함께 주가가 하락하며 지난해까지 최근 10년 동안은 20만~30만 원 안팎에 머물렀다.

하지만 최근 2차전지 소재 사업을 키우면서 포스코홀딩스 주가도 철강 산업과 다르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그룹 차원에서도 21일 기준 6개 상장사의 시가총액 총 규모가 100조 원을 넘어서면서 국내에서 삼성과 SK, 현대차, LG그룹에 이어 5번째가 됐다. 

자산규모뿐 아니라 기업가치 측면에서도 명실상부한 '5대그룹'의 위상에 올라선 셈이다.

대표적으로 2차전지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포스코퓨처엠 주가는 지주사 출범 이전 11만 원 안팎이었지만 24일 종가가 54만2천 원까지 치솟으면서 이미 기업가치가 5배가량 높아졌다.

최 회장이 포스코그룹 지주사 출범 당시 목표로 했던 철강기업 이미지에서 확실히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최고전략책임자(CSO) 사장은 “철강부문에서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면서 신사업 성장 전략과 함께 기업가치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며 “장기 기업 가치를 높여 투자자들의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