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키오시아와 웨스턴디지털(WDC)의 합병 움직임이 낸드플래시 산업의 경쟁 완화로 이어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와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6일 "로이터가 낸드플래시 2위인 키오시아와 4위인 웨스턴디지털의 합병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16일 웨스턴디지털과 마이크론의 주가는 각각 11.26%, 6.11%씩 급등했다"며 "이는 국내 반도체기업에도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KB증권 "키오시아 웨스턴디지털 합병 논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긍정적"

▲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6일 키오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합병 논의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통합되는 낸드 기업의 지분구조는 키오시아 43%, 웨스턴디지털 37%, 기존 주주배정 20%를 배정하는 합병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과거 메모리반도체 역사상 업체들의 통합은 주가와 장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번 키오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합병 논의 본격화는 두 회사의 시너지 및 최종 합병 결과를 떠나 글로벌 낸드산업의 통합이 가속화됐다는 점에서 향후 낸드 구매 심리와 수급 개선의 촉매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낸드플래시에서 영업손실을 보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호재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22년 4분기 기준 글로벌 낸드시장의 약 34%, SK하이닉스는 약 17%를 차지하고 있다.

2023년 2분기 현재 낸드 가격의 급락 여파로 모든 업체가 원가 이하로 낸드 제품을 판매하고 잇는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중장기적 실적부진 전망이 불가피한 키오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은 어떤 방법으로든 통합 및 협력 방안이 절실한 상황에 놓여 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이번 합병 논의가 결정난다고 해도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세계 주요 국가들의 반독점심사 통과 과정이 남아있어 다소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낸드 산업의 경쟁강도가 완화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와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