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건설이 층간소음 저감기술을 상용화해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한다.

현대건설은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마북 기술연구단지에 층간소음 전문 연구시설인 ‘H사일런트 랩’을 건립하고 관련 기술 검증을 위한 첨단 장비와 전문 인력을 갖춰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현대건설 층간소음 연구 'H사일런트 랩' 가동, 1등급 바닥시스템 상용화

▲ 현대건설이 국내 최초 층간소음 1등급 기술 상용화를 위한 표준상품 개발에 속도를 낸다. 사진은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현대건설의 층간소음 전문 연구시설 H사일런트 랩. <현대건설>


현대건설은 2022년 8월 국토교통부 인정기관에서 실시한 바닥충격음 성능등급 평가에서 경량·중량 충격음 모두 국내 건설사 최초로 1등급 인정서를 취득해 기술 상용화 기반을 마련했다. 

H사일런트 랩은 현대건설의 1등급 층간소음 바닥시스템을 상용화하기 위한 전초기지다. 온도 및 습도 변화 실시간 점검, 반복적 하중 시험을 통한 내구성 평가 등 장기적 품질 확보를 위한 연구가 진행된다.  

지상 4층, 총 7세대 규모의 H 사일런트 랩은 바닥구조(슬래브, 온돌층, 완충재 시스템별 조합)에 따른 층간소음 성능뿐만 아니라 경량 벽체 차음 성능도 검증할 수 있다. 

우리나라 대부분 아파트에 적용된 벽식구조뿐 아니라 평형 변경이 쉬운 PC라멘조를 구성해 벽체의 조건에 따라 소음이 전파되는 특성을 연구하는 기술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라멘조는 공간을 구분하는 벽체가 없이 외부기둥과 보로 구성돼 있어 자유로운 평면 구성과 공간 활용도가 높은 것이 장점이다. 현대건설은 주거 상품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라멘조를 선제적으로 적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벽식구조 실증세대에는 신축 또는 리모델링과 같은 사업유형에 따라 소음 차단 성능을 평가하기 위해 각 층마다 바닥시스템 구성 요건을 세분화하고 슬래브 두께를 다르게 적용하는 등 다양한 조건에서의 기술 개발과 실증을 진행한다. 

이 밖에 현대건설은 아파트의 구조와 평형, 바닥 두께 등에 따라 달리 나타나는 진동의 주파수 대역과 정확한 소음 발생 위치 파악을 위해 아래층 거실의 천장과 벽에 여러 개의 센서를 설치하고 층간소음 원인과 특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기로 했다. 

바닥·천장 마감재 등 다양한 조건의 진동 및 소음을 측정한 자료를 구축해 예측 정밀도를 높여 1등급 기술을 고도화하고 현장에 조기 적용한다는 목표도 내놨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자재와 공법 중심의 층간소음 저감기술에 이어 평면, 구조를 고려한 기술 개발까지 확장해 폭넓은 기술 개발로 차별화된 주거 기술 및 품질로 고객이 만족하는 층간소음 저감형 주택을 실현하겠다”며 “한층 강화된 정부의 층간소음 검증 체계 정책에 발맞춰 공공기관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사회적 문제해결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