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대만 침공 리스크로 반도체기업 TSMC와 전 세계 경제가 큰 위기에 놓이고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든다. TSMC 반도체 생산공장.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이 이르면 수 년 안에 무력으로 대만을 침공해 전 세계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대만 TSMC의 반도체 기술이 중국에 넘어갈 가능성이 떠오르자 미국에서 TSMC의 대만 내 반도체 생산설비를 파괴하고 기술자를 이주시킬 수 있다는 관측마저 고개를 든다.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30일 “중국의 대만 침공은 매우 위험하고 실현 가능성이 충분한 시나리오로 자리잡게 됐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최근 군사력 강화를 위한 구체적 실행 계획을 내놓고 무력 도발을 확대하고 있는 점은 대만 침공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신호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중국의 대만 침공이 1929년 미국 대공황 이후 전 세계 경제에 가장 심각한 결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 정부 전문가들도 중국이 이르면 올해, 혹은 2025년이나 2027년에 대만을 무력으로 지배하려는 시도를 본격화할 수 있다는 예측을 제시하고 있다.
대만에서 전쟁이 벌어진다고 해도 미국이 참전해야만 할 의무는 없다. 그러나 미국 바이든 정부는 대만이 공격을 받는다면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태도를 분명히 했다.
결국 중국의 대만 침공이 중국과 미국의 무력 충돌로 이어지면서 전 세계 경제에 미치는 여파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같이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경제 제재 대상에 포함돼 경제적으로 고립된 상태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자연히 중국에 수출입 비중이 큰 한국 등 여러 미국 동맹국의 경제도 악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특히 대만 TSMC가 중국의 침공에 가장 큰 위기를 겪을 수 있는 기업이라고 바라봤다.
중국이 대만을 지배하려는 중요한 목적 가운데 하나로 전 세계 시스템반도체 업계에서 최고 수준인 TSMC의 기술력과 생산 능력이 꼽히기 때문이다.
시장 조사기관 포레스터는 비즈니스인사이더를 통해 “중국의 대만 침공에 따른 경제적 악영향은 1929년 미국 대공황 때보다 커질 수 있다”며 “TSMC의 반도체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 자동차와 스마트폰 등 대부분의 제품 생산이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 등 TSMC의 대형 고객사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미국은 이런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TSMC의 미국 내 반도체공장 설립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TSMC 대만 반도체공장의 생산량을 따라잡기는 역부족인 만큼 중국의 대만 침공에 따른 리스크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중국이 대만에 무력을 행사한다면 미국 정부가 TSMC의 기술자를 다른 국가로 이주시키는 계획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TSMC의 대만 내 생산설비를 파괴해 중국이 글로벌 반도체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기 어렵도록 할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대만 국가안보국은 이런 예측을 내놓으며 중국의 대만 침공이 전 세계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게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런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은 중국의 대만 침공을 단기적으로 저지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올해 안에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대만 침공에서 승리를 확신할 수 있는 수준의 군사능력을 갖추기 전까지 섣불리 공격을 강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이런 시나리오는 장기간 전 세계 반도체시장을 비롯한 산업 전반에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중국이 대만과 전쟁에서 패배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며 “그러나 전 세계 어떤 국가도 이런 상황에서 승리를 거두지는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