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최근 부진한 매출과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중국 경제성장 부진이 아닌 미국의 정치적 압박 때문이라는 중국 관영매체의 주장이 나왔다.
한국 기업이 중국에 투자를 적극 확대하고 교역 강화를 추진해야 한국의 국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이어졌다.
▲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부진한 실적을 낸 원인은 미국의 정치적 압박에 있다는 중국 관영매체 주장이 나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글로벌타임스는 6일 “한국 기업들이 현재 다양한 어려움을 안고 있지만 중국과 경제 협력의 중요성을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한국 기업이 설립한 중국법인 가운데 절반 가량의 2022년 매출 및 영업이익이 2021년 대비 감소했다는 산업연구원의 통계자료를 인용해 이렇게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해당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한 배경을 두고 복합적 이유가 혼재되어 있다고 바라봤다.
중국의 경제 성장에 대내외 압박이 커지면서 경영환경이 악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의 중장기 성장 추세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한국 기업들의 실적 부진에 원인을 결국 중국의 경제 둔화가 아닌 다른 부분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현재 한국 기업들이 중국과 교역 관계에서 미국 정부의 정치적 압박을 받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도체와 같은 첨단기술 분야에 미국 정부가 개입하기 시작하면서 한국의 국익과 한국 기업들의 이해관계를 모두 해치고 있다는 것이다.
바이든 정부가 미국과 한국, 일본, 대만을 포함하는 ‘칩4 동맹’을 구축해 중국 반도체산업을 견제하려 시도하는 일이 대표적 사례로 제시됐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런 상황이 한국 기업들에게 오히려 중국과 협력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 투자를 확대하고 중국 내 공급망 협력을 강화해 미국의 압박에 맞서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 생산 및 공급망 의존을 낮춰야 한다는 여론이 한국 내에서 퍼지고 있지만 한국 정부는 국익을 고려해 더 나은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는 권고도 이어졌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매체다. 이번에 내놓은 논평은 한국 기업과 정부가 미국과 협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데 따른 중국의 위기감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반도체 분야를 두고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이 중국과 힘을 합칠 영역은 더욱 넓어지고 있다”며 “외세의 압박을 이겨내고 두 국가 사이 관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