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가 이른 시일에 반등하기는 어려운 환경을 맞을 것이라는 투자기관 블랙록의 예측이 나왔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 완화를 최우선 목표로 두고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 자연히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증시 이른 시일에 반등 어려워, 블랙록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 지속”

▲ 미국 증시가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영향으로 이른 시일에 반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9일 증권전문지 마켓워치에 따르면 블랙록은 보고서를 내고 “거시경제 측면에서 증시에 불리한 환경이 계속될 것”이라며 “이전과는 다른 체계가 자리잡고 있다”고 바라봤다.

블랙록은 미국 연준이 이른 시일에 금리인상 기조를 완화해 주식 투자자들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바라봤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심화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은 금리 인상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있어 충분한 효과를 볼 때까지 기준금리를 계속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블랙록은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 경기침체 발생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바라봤다.

미국 기준금리가 지나치게 오르면 소비가 위축되고 기업 실적이 악화해 경기침체를 이끄는 동시에 증시에도 큰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블랙록은 현재 미국 증시가 이런 악영향을 반영하지 않은 채 거래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이를 고려한 투자 전략을 짜야 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시했다.

미국 연준이 아무리 금리를 가파르게 올려도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 수준까지 도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블랙록은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차질과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을 투자자들이 충분히 고려해야만 하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블랙록은 “연준의 통화정책으로 영향을 받는 부동산 등 종목에 유의해야 한다”며 “소비자들의 소비 여력이 낮아지고 기업들의 투자도 줄어드는 환경이 펼쳐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