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실 대변인실에 따르면 15일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25분 동안 한중 정상회담을 실시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뒤 처음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면으로 만났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에 따르면 15일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25분 동안 한중 정상회담을 열었다.
한국과 중국 정상이 만나는 것은 2019년 12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 양자회담 이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중국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상호 존중과 호혜에 기반한 성숙한 한중 관계를 위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경제 교류, 인적 교류를 포함해서 한반도와 역내 평화와 안정, 나아가 기후변화, 에너지 안보와 같은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함께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모두발언을 진행한 시 주석은 “중국은 한국과 함께 한중 관계를 유지 발전시키고 주요20개국(G20) 등 다자간 플랫폼에서의 소통과 협조를 강화하며 진정한 다자주의를 함께 만들어 세계에 더 많은 긍정적인 에너지와 안정성을 제공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핵 위협 문제가 다뤄졌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전례에 없는 빈도로 도발하면서 핵 위협을 고조하고 있다면서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인접국인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한국과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 공동이익을 가지고 있다면서 한국이 남북관계를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대답했다.
시 주석은 한국의 담대한 구상에 대해서는 “북한의 의향이 관건이다”며 “북한이 호응해 온다면 담대한 구상이 잘 이행되도록 적극 지지하고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윤 대통령은 협력을 위해 한국과 중국 고위급 대화를 정례적으로 활발히 추진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이 제안에 공감하면서 한국과 중국 사이에 1.5트랙 대화 체제를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1.5트랙 대화 체제란 당국자과 민간 전문가가 만나는 ‘반관반민’ 형식의 양국 소통을 뜻한다.
두 정상은 한중 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빠르게 마무리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시 주석은 한국을 방문할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시 주석은 “그동안 코로나19로 한국을 방문할 수 없었지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윤 대통령의 방한 초청에 기쁘게 응하겠다”며 “서로에게 편리한 시기에 윤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달라”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