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 주가가 4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쓰며 빠르게 내리고 있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 기조에 따른 세계 증시의 부진 속에서 D램시장 위축에 따른 실적 전망 하향,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바닥 모르는 삼성전자 주가, 장중 4일째 52주 신저가 쓰며 5만3천 원대로

▲ 26일 삼성전자 주가가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사진은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사업장.


26일 오전 11시30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1.28%(700원) 내린 5만3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5만4천 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0년 7월24일 이후 약 2년2개월 만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1.47%(800원) 하락한 5만3700원에 장을 시작한 뒤 장 중 한때 5만3600원까지 내리며 4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SK하이닉스 주가도 0.96%(800원) 내린 8만2700원에 사고 팔리고 있다

SK하이닉스 주가 역시 장중 한 때 8만1500원까지 내리며 3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SK하이닉스 주가가 8만2천 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0년 11월4일 이후 약 1년11개월 만이다.

코로나19 특수로 호황을 누렸던 IT 수요가 본격 둔화하면서 D램시장이 애초 예상보다 빠르게 위축하는 점이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2023년 D램시장은 5월만 해도 2022년보다 9%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를 20% 이상 감소로 조정한다”며 이를 반영해 삼성전자의 2023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45조 원에서 31조 원으로 30% 이상 낮춰 잡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목표주가도 기존 8만3천 원에서 7만5천 원으로 10% 가량 하향 조정됐다.

IT 수요 부진 가능성에 따라 삼성전자뿐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주를 향한 투자심리 역시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23일(현지시각)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45%(35.35포인트) 내린 2408.90에 장을 마치며 20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긴축 기조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 흐름도 삼성전자 투자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7원 오른 1419.0원에 개장한 뒤 곧바로 1420원을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이 1420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3월31일 이후 약 13년6개월 만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코스피시장을 대표하는 종목으로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외국인투자자의 매도 압력이 커지면서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받는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