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대형SUV 시장을 장악한 '국가대표' 대형SUV 팰리세이드가 미국 시장에서 질주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새로 내놓은 팰리세이드는 신차효과까지 더해 미국에서 판매량을 더욱 늘릴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SUV '국가대표' 팰리세이드, 본고장 미국서 지프 익스플로러 맹추격

▲ 최근 미국에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새로 내놓은 팰리세이드는 신차효과를 더해 미국에서 판매량 늘릴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더 뉴 팰리세이드. <현대차>


16일 현대차에 따르면 미국 법인은 최근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인 2023 팰리세이드를 새로 내놓고 판매에 들어갔다. 

팰리세이드를 미국에 처음 출시한 뒤 3년 만에 전면부 디자인을 개선한 첫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이는 것인데 5월 국내에 출시한 부분변경 모델에 오프로드 전용인 XRT 트림도 추가했다.

미국 자동차산업 조사업체 굿카배드카 자료를 보면 올 상반기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미국에서 4만3637대가 팔려 대형SUV 가운데 판매 8위를 기록했다. 

더욱이 4위에 이름을 올린 기아의 미국시장 전용모델 텔루라이드(4만6893대)와 판매량 차이가 7.5%(3256대)에 불과해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 뒤 판매순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미국 대형SUV 순위를 살펴보면 1위는 지프 그랜드체로키 13만4369대가 팔렸다. 2위는 10만2917대가 팔린 포드 익스플로러, 3위는 5만3769대 팔린 렉서스 RX가 차지했다. 

그 뒤를 5위 혼다 파일럿(4만6435대), 6위 쉐보레 타호(4만5047대), 7위 쉐보레 트레버스(4만4304대), 9위 GMC 유콘(3만8367대), 10위 BMW X5 3만5526대 등이 이었다.

특히 팰리세이드는 미국 4~6월 합산 판매에서는 5위 혼다 파일럿과 미국의 자존심 GM(제너럴모터스)이 만든 6위 타호, 7위 트레버스를 모두 제쳐 대형SUV 5위에 해당하는 판매량을 보였다. 

1분기보다 2분기에 판매가 더욱 활발한 만큰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팰리세이드 판매에 더욱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018년 12월 출시된 팰리세이드의 첫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팰리세이드'를 올 4월 미국 '2022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그만큼 미국 시장에 거는 기대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 팰리세이드는 이미 대형SUV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지난해 5만2338대가 국내에서 팔리며 대형SUV 시장점유율 35.4%를 기록한 팰리세이드는 2위 제네시스 GV80(2만4591대)보다 두 배가 넘게 판매됐다. 

7월 익스플로러 가솔린터보 2.3 모델은 728대가 판매돼 국내에서 트림별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전체 1위에 올랐으나 전체 모델 판매량은 팰리세이드(3113대)의 4분의1 수준에 그쳤다.

팰리세이드는 국내 승용차량 가운데 가장 넓은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팰리세이드 제원은 전장 4995mm, 전고 1750mm, 전폭 1975mm, 축거(앞바퀴와 뒷바퀴 사이 거리) 2900mm다. 특히 중형SUV 싼타페와 비교해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전폭은 75mm, 축거는 135mm가 더 넓다. 

그럼에도 팰리세이드 기본모델 가솔린 익스클루시브는 3867만 원으로 한 차급 아래인 싼타페 가솔린 터보 4륜구동(AWD) 모델 최상위트림 캘리그래피 4111만 원보다 저렴하다. 차별화된 실내공간의 SUV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끌어당길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셈이다.

이런 팰리세이드의 강점이 미국 시장에서도 힘을 발휘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핫카는 최근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당신의 가족용SUV가 돼야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팰리세이드는 2020년과 지난해 미국에서만 8만 대 이상 판매됐고 그 수치가 더 좋아질 것이라는 조짐이 보인다"며 "승객과 화물을 위한 넉넉한 공간을 제공하는 팰리세이드는 최고 수준의 안전과 고급 기능을 탑재하고 동급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 가운데 하나로 판매된다"고 보도했다.
 
현대차 '더 뉴 팰리세이드'. <현대차>

▲ 현대차 더 뉴 팰리세이드. <현대차>


앞서 미국의 자동차 평가기관 켈리블루북은 3월 팰리세이드를 3열 SUV 부문 '최고 가족용 자동차(패밀리카)'로 선정하기도 했다.

켈리블루북은 "팰리세이드는 성인이 넉넉하게 앉을 수 있는 3열 구성 시트와 꽤 큰 트렁크를 갖췄다"며 "원터치 슬라이드식 2열 시트 덕분에 3열에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2열에 옵션인 캡틴 시트를 선택하면(7인승) 공간을 좀 더 여유롭게 쓸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팰리세이드 미국 판매 가격은 3만4950달러(약 4585만 원)부터 시작하며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 가격은 4만8900달러(6415만 원)다.

팰리세이드는 실내공간과 가격뿐 아니라 최근 미국에서 상품성과 안전성에서도 인정받고 있어 앞으로 판매전망이 밝다는 시선이 많다.

7월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 '2022 상품성 만족도 조사'에서 팰리세이드는 877점으로 경쟁이 가장 치열한 중대형SUV 차급에서 1위 차지했다. 

제이디파워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차량을 대상으로 구입 후 3개월이 지난 시점의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내외관 스타일, 주행성능, 인포테인먼트 편의성 등을 1천 점 만점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팰리세이드는 앞서 2월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발표한 충돌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 등급을 획득해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IIHS는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자동차 안전성 평가를 시행하는 기관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