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미국 주도의 '칩4' 참여할지 질문에 “우리 국익을 잘 지켜내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마치고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해 기자들과 약식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인 ‘칩4’ 참여를 두고 철저히 국익의 관점에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8일 출근길 약식 회견에서 우리나라가 칩4에 가입해야 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관련 부처와 잘 살피고 논의해서 우리 국익을 잘 지켜내겠다”고 대답했다.

외교부는 최근 미국 정부에 칩4 예비회의에 참여하겠다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결과에 따라 최종 칩4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칩4에 들어갔을 때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특정국을 배제하지 않는 방향’으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미국과 세부 내용을 조율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기업에게는 미국만큼이나 중국도 중요한 시장이자 생산기지다.

한국 반도체 수출량의 60%가 중국(홍콩 포함)이고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중국 시안과 우시에 반도체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이 칩4 동맹에 참여하더라도 기존에 해외기업이 중국에서 운영하던 공장은 제재 대상에서 예외로 인정하는 등 국내 기업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 만한 협상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한국이 칩4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향후 미국 정부가 한국 반도체업체에 중국 내 반도체 신규증설에 대한 잠재 물량을 보장하던지 또는 칩4 가입을 유예하는 조치를 취하는 등 현실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