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뱅크 주가가 결국 3만 원 아래로 떨어졌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지난해 상장 당시 성장성이 부각되며 10만 원까지 바라봤지만 상장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이번에는 성장성을 향한 의구심이 커지며 2만 원대로 주저앉았다.
 
카카오뱅크 주가 바닥은 어디, 상장 1년도 안 돼 공모가도 못 미쳐

▲ 카카오뱅크 사옥 내부. <카카오뱅크>


1일 카카오뱅크 주가는 전날보다 4.30% 내린 2만89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카카오뱅크 주가가 3만 원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8월 코스피시장 상장 이후 처음이다.

이날 카카오뱅크 주가는 전날보다 0.50%(150원) 오른 3만400원에 장을 시작했다. 이후 3만500원까지 반짝 올랐으나 오전 9시25분쯤 하락세로 전환했고 곧바로 3만 원선이 무너졌다. 이후에도 매도세가 계속 몰리며 하락폭을 더욱 키워 장중 한 때 2만8600원까지 내렸다.

지난해 12월30일 종가 5만9천 원과 비교하면 약 6개월 사이 51%, 지난해 8월 상장 당시 공모가 3만9천 원과 비교하면 약 11개월 사이 26% 하락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8월6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했다. 당시 시초가는 공모가 3만9천 원보다 38%가량 높은 5만3700원에 형성됐다. 이후 8월18일 9만4400원까지 오르며 한때 주가 10만 원 시대를 노리기도 했다.

카카오뱅크 주가 하락은 기본적으로 미국의 강력한 긴축 기조에 따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시장이 크게 하락하는 등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성장주를 향한 투자심리가 악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도 미국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상대적으로 큰 하락폭을 보였다.

6월3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지수는 149.15포인트(1.33%) 빠진 1만1028.74에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각각 0.82%와 0.88% 내린 것과 비교해 많이 하락했다.

현재 카카오뱅크 주가 하락은 외국인투자자가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장중 카카오뱅크 주식 57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는 각각 37억 원과 15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6월 중순 이후 카카오뱅크 주식을 지속해서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는 최근 2주 동안 6월30일 하루 빼고 카카오뱅크 주식을 매 거래일 순매도했다.

이 기간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규모는 1852억 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는 1384억 원, 기관투자자는 355억 원어치 카카오뱅크 주식을 순매수했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6월17일 3만6150원에서 이날 2만8950원으로 최근 2주 사이 19.92%(7200원) 하락했다.

카카오뱅크 성장성을 향한 의구심도 주가 회복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6월29일 카카오뱅크 리포트에서 “카카오뱅크의 고성장과 고객 기반 확보에 놀라고 있지만 지금 주가에는 이런 기대감이 이미 충분히 반영돼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카카오뱅크는 플랫폼이라는 지향점과 은행이라는 현실의 괴리를 안고 있다”며 “카카오뱅크는 결국 성장성이 가장 중요한데 상장 이후 성장성이 둔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당시 카카오뱅크 주식의 투자의견 ‘매도(Underperform)’와 함께 목표주가로 당시 주가보다 30%가량 낮은 2만4600원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지금 주가보다도 15%가량 더 낮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