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2 성능 놓고 소송 움직임, "포르쉐에 속도제한 걸면 삽니까?"

▲ 네이버 카페 ‘갤럭시 GOS(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 집단 소송 준비 방’ 포스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성능저하 논란으로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가 들썩이고 있다.

‘갤럭시 GOS(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 집단소송 준비 방’이라는 네이버 카페도 생겼다.

3일 오후 6시 기준으로 네이버 카페 ‘갤럭시 GOS 집단 소송 준비 방’에는 690명이 가입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성능저하에 대응해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카페 운영진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소송을 준비합니다’라는 글에서 “누구도 테슬라 혹은 포르쉐를 타면서 100km 속도 제한을 걸어둔 차량을 구매하려고 않는다”며 “(갤럭시S22는) 성능을 최대한 발휘해줘야 할 게임에서 성능을 줄이고 거기에 관련 공지조차 없었는데 가격은 100만 원이 넘는다”고 지적했다.

운영진은 “이걸 그대로 쓰라는건 어불성설”이라며 “ 벤치점수 수치를 보여주며 기기를 어필하고 결과적으로 사용자들에게는 낮은 벤치점수에 기기를 사용하게 하는 행위를 근절해야겠다고 생각하면 동참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 카페에서는 현재 상황과 루머로 나오고 있는 삼성전자의 향후 방침 등을 공유하는 등 활발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는 물론 삼성전자 공식 커뮤니티인 ‘삼성멤버스’에도 대부분의 글이 갤럭시S22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이야기로 도배되고 있다.

이번 논란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삼성전자가 게임과 유튜브 등 일부 무거운 애플리케이션의 성능을 갤럭시S22의 GOS 기능을 활용해 낮췄다는 의혹이 일면서 시작됐다.

GOS는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기본적으로 탑재된 앱이다. 고사양이나 고화질의 게임 등을 구동했을 때 자동으로 활성화돼 기기의 과도한 발열과 배터리 소모를 막기 위해 초당 프레임 수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을 조절해 화면 해상도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GOS는 이미 몇 년 전부터 갤럭시 시리즈에 적용돼 있었지만 이번 갤럭시S22는 일부 게임에서 성능이 50% 가까이 하락했다는 이야기도 나오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해 아직 특별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를 공정거래위원회가 들여다 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GOS가 공정거래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공정거래법은 소비자에게 알려야 할 중요한 정보나, 실제와 광고가 현격한 차이가 있다면 이와 같은 내용을 광고에 포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의 선택 없이 GOS를 통해 스마트폰 성능을 제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소비자에게 제대로 고지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가 성능을 일부러 제한하는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이 아니다.

애플도 2017년 의도적으로 소비자 몰래 배터리 사용기간에 따라 CPU(중앙처리장치) 성능을 낮추도록 조작해 ‘배터리게이트’가 발생한 적이 있다.

당시 미국에서는 1천조 원 규모의 집단소송이 제기됐는데 이는 애플의 시가총액을 넘는 수준이었다.

미국에서의 집단소송은 2020년 애플이 소비자 1인당 25달러를 배상하기로 합의하면서 마무리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