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투어가 하나투어의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분석됐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4일 “모두투어는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직후 공격적 영업을 펼쳐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인력규모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며 “하나투어가 인력규모를 줄인다면 모두투어가 시장 점유율에서 하나투어를 바짝 추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모두투어, 하나투어에서 인력 구조조정 실시하면 반사이익 가능

▲ 모두투어 로고.


하나투어는 임직원 수를 1600명 이하로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2021년 말 기준 하나투어 임직원 수는 기간제 근로자를 포함해 2100여 명이다.

하나투어는 코로나19로 재무구조가 나빠지면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하나투어 자회사 수를 42곳에서 32곳으로 줄였고 올해 1분기 기준으로 15곳 자회사를 대상으로 슬림화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여행업계에서 하나투어는 시장 점유율 18%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음이 모두투어로 시장 점율은 12% 정도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해외여행 수요는 차츰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두투어는 포스트 코로나19시대에서 차별화한 여행지와 정형화하지 않은 여행코스 등을 고객에게 제공하며 스카이스캐너, 호텔스컴바인 등 해외 온라인여행사(OTA)와 경쟁을 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패키지여행상품(PKG)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모두투어는 가격 인상으로 대응할 것으로 파악된다. 

김 연구원은 “모두투어가 판매하는 10월 항공티켓을 보면 판매단가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2배 넘게 상승한 것을 알 수 있다”며 “패키지여행상품 수요 급감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모두투어는 평균판매단가를 올려 타격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해외여행 수요 회복 기대감에도 모두투어 주가가 상승할 여지는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김 연구원은 “2023년 여행업황이 완전히 좋아지고 모두투어는 사상 최대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런 요인들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있다”며 “목표주가는 기존 1만9천 원에서 2만5천 원으로 상향 조정했지만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Marketperform)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3일 모두투어 주가는 3만9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