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올해 6월 경기도 화성시에 초대형 프리미엄 백화점인 동탄점을 연다.

황범석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장 대표는 해외 명품과 패션 소비를 즐기는 '30대 키즈맘'을 공략해 동탄점 안착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쇼핑 동탄에 7년 만에 롯데백화점 연다, 황범석 키즈맘 집중공략

▲ 황범석 롯데쇼핑 롯데백화점사업부장 대표.


28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이 올해 6월 동탄에 지하 2층~지상 6층, 영업면적 7만6000㎡ 규모의 경기 남부상권 최대 규모 백화점을 열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동탄점은 영업면적으로는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이어 2번째로 큰 규모이며 단일 건물로 따지면 롯데백화점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역 복합환승센터에 자리잡고 있어 접근성도 좋고 롯데캐슬 트리니티 등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인접해 있어 상권도 좋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탄은 수도권 최대 규모 신도시로 소득수준과 인구 유입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특히 경기 남부는 구매력 높은 30~40대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인 만큼 백화점 입지로는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황범석 대표는 30대 동탄 키즈맘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동탄점은 백화점에 쇼핑몰의 장점을 결합해 단순 모노숍이 아닌 스트리트몰 형식으로 준비되고 있다. 스트리트몰 형식으로 매장 사이의 간격을 최대한 넓혀 개방감을 주는 등 젊은 감각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다.

또 동탄점은 국내 최초로 아이들을 위한 교육놀이공간인 ‘세서미 스트리트’를 선보인다. 4~12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영어로 모든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때문에 부모는 자녀를 ‘영어 키즈 카페’에 맡긴 뒤 쇼핑을 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또 유튜브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을 위해 ‘플레이존’도 만들어진다. 이 밖에도 아이들이 요리, 음악, 골프 등 다양한 취미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높은 소득수준의 고객들이 있는 동탄은 수도권 최대 신도시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해외명품과 패션소비를 즐기는 30대 키즈맘을 주요 타깃 고객으로 삼고 출점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에게 롯데백화점 동탄점의 성공은 실적 반등의 핵심적 열쇠다.

동탄점은 롯데백화점이 2014년 수원점 이후 7년 만에 출점하는 지점이다. 게다가 롯데쇼핑이 실적이 부진한 백화점 5개를 포함해 마트와 슈퍼 등 120개 매장을 폐점하는 과정에서 이뤄지는 신규 출점이어서 더욱 성과가 중요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20년 매출 2조6550억 원, 영업이익 3280억 원을 거뒀다. 2019년보다 매출은 15.2%, 영업이익은 36.9% 감소했다.

황 대표는 2023년까지 동탄점 매출을 8천억 원대로 끌어올려 실적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황 대표는 2020년부터 롯데백화점을 이끌고 있는데 1992년 이후 롯데백화점에서 일해왔다. 롯데백화점 여성패션부문장, 영등포점장 등을 거쳤고 롯데홈쇼핑에서 영업·상품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롯데홈쇼핑에 있을 때는 패션 전문가로 불렸을 만큼 트렌드에도 밝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롯데홈쇼핑의 매출 상위 10대 브랜드에 자체 패션브랜드를 7개나 올린 것은 황 대표의 안목 덕분이라는 말이 나왔다.

황 대표가 롯데백화점 대표에 임명된 것도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는 안목 덕분으로 풀이된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백화점이 지속적으로 매장 효율화작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동탄점을 출점하는 것이어서 황 대표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크게 줄고 있음에도 동탄점을 여는 것은 신도시와 역세권을 중심으로 잠재된 소비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