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브엔터테인먼트가 대표 아티스트 ‘(여자)아이들’ 멤버의 학교폭력 가해 논란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올해 (여자)아이들을 토대로 매출 증가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학교폭력 논란이 커질수록 차질이 예상된다. 
 
큐브엔터테인먼트 매출호조에 악재, (여자)아이들 수진 학교폭력 논란

▲ (여자)아이들 멤버이자 최근 학교폭력 가해자 논란이 제기된 수진. <큐브엔터테인먼트> 


23일 큐브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여자)아이들 멤버 수진(본명 서수진씨)을 둘러싼 학교폭력 논란과 관련해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대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여자)아이들이 올해 활동을 재개하면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불거진 악재를 빠르게 수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여자)아이들은 한터차트 기준으로 2021년 음반을 내놓은 아티스트 가운데 처음으로 앨범 초동 판매량이 10만 장을 넘어섰다. 초동은 음반 발매 일주일 동안의 판매량을 말한다.

1월11일 미니앨범 4집 ‘아이 번’을 선보인 지 일주일 만에 11만5538장을 팔았다. 이전 앨범인 ‘아이 트러스트’의 초동 판매량 11만2075장을 넘어서면서 자체 신기록도 경신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가 2020년에 연결기준 매출 369억 원을 올려 2019년보다 23.8% 증가한 데도 (여자)아이들의 흥행이 상당부분 기여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2020년 매출이 늘어난 이유로 음반과 음원 수익 증가를 꼽았다. (여자)아이들은 같은 해 4월에 아이 트러스트를, 7월에 싱글 ‘덤디덤디’를 각각 내놓았다.

(여자)아이들은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서 내놓은 아이돌 그룹의 브랜드평판 빅데이터 분석에서 2월 기준 7위를 차지하는 등 비교적 좋은 이미지로 인기의 토대를 쌓아왔다.

이런 (여자)아이들의 안정적 인기를 발판 삼아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연예기획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각종 신사업을 펼칠 계획도 세웠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2020년 11월 글로벌 신인 오디션을 시행했고 올해 새 아티스트의 데뷔 역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1월 웹툰 플랫폼기업 ‘만화가족’을 인수하면서 콘텐츠 제작에도 뛰어들었다. 화장품과 식품 등의 사업을 확대할 방침도 중장기적으로 세웠다. 

그러나 (여자)아이들 수진의 학교폭력 논란이 거세질수록 신사업을 뒷받침할 본업인 연예기획업쪽의 잠재적 위험성(리스크) 확대를 피하기 힘들어진다. 

논란이 커질수록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전체 실적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 앞서 티아라와 AOA 등이 멤버들의 도덕성 논란으로 그룹 전체 활동을 한동안 중단한 선례도 있다. 

수진을 둘러싼 학교폭력 논란은 한 네티즌이 20일 온라인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 네티즌은 그의 동생이 중학생 시절 수진으로부터 학교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수진은 22일 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처음 글을 올린 사람의 동생과는 친구였으며 학교폭력을 가하지 않았고 친구와 서로 다툰 뒤 멀어졌을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도 공식 입장문을 통해 “악의적 목적으로 무분별한 허위사실을 게재한 사람들에게는 형사고소와 회사에서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글을 올린 네티즌이 수진의 메시지를 반박하면서 추가 피해자가 있다고 주장하는 등 관련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