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모바일앱을 통한 카드 간편결제 실적 증가를 올해 가장 중요한 목표로 제시하고 간편결제 이용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신한카드 모바일앱이 금융 플랫폼으로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결국 간편결제서비스를 앞세운 카카오와 네이버 등 IT기업에 맞서야만 한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카드 모바일 간편결제 힘줘, 임영진 네이버 카카오에 맞선다 각오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


21일 신한카드에 따르면 지불결제 등 소매금융 분야에서 확실한 사업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목표가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임영진 사장이 최근 사업전략회의에서 카드 간편결제 실적이 주로 포함되는 디지털 취급액 목표를 40조 원으로 내놓고 디지털 결제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거둔 디지털 취급액은 30조3천억 원인데 목표치를 약 10조 원 높게 올려잡은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신한카드 전체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디지털채널에서 올린다는 목표도 제시됐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모바일앱 온라인결제, 오프라인 간편결제 등을 포함한 목표를 담은 것"이라며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와 같은 종합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IT기업은 간편결제서비스 플랫폼 경쟁력을 기반으로 쇼핑과 배달, 차량호출 등 생활플랫폼은 물론 금융업 분야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금융회사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

신한카드와 같은 카드사는 지불결제 등 소매금융 분야에서 이런 플랫폼기업과 정면으로 대결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간편결제 플랫폼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다.

특히 임 사장은 신한카드가 카드회사 한계를 넘어 생활 플랫폼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는 만큼 네이버와 카카오 등 IT기업에 주도권을 빼앗길 수 없다는 각오를 보인다.

임 사장이 신한카드 간편결제 실적 목표치를 공격적으로 높여잡은 것은 플랫폼 경쟁력의 기반이 되는 간편결제서비스에서 최대한 많은 이용자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신한카드는 국내 카드업계 점유율 1위 기업인 만큼 모바일앱 '페이판' 가입자 수도 1280만 명으로 가장 앞서고 있다.

그러나 네이버나 카카오 플랫폼 이용자 수에는 크게 밀릴 수밖에 없는 만큼 간편결제서비스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하는 일이 중요하다.

신한카드는 간편결제서비스를 온라인결제 외에 오프라인 가맹점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신기술 기반의 다양한 편의기능을 도입하는 방식으로 모바일앱 이용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오프라인 가맹점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대면 결제할 수 있는 터치결제서비스가 대표적인데 지난해 출시 1년 만에 1천만 건의 누적 결제건수를 보이는 등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 음성인식서비스를 통해 터치결제를 곧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거나 애플 아이폰에서도 터치결제를 할 수 있는 전용 케이스를 출시하는 등 편의성을 높인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금융위원회에서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돼 무인매장에서 얼굴인식만으로 결제를 할 수 있는 '페이스페이'서비스도 상용화돼 가맹점 확대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에 들어가 있다.

신한카드는 최근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페이판앱을 통해 NFC(근거리통신)방식 결제단말기를 보유한 가맹점에서 오프라인 간편결제를 할 수 있는 기능까지 출시했다.

간편결제시장에 진출하는 다른 IT기업과 차별화한 서비스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임 사장은 최근 디지털 플랫폼사업 전략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플랫폼협의체를 CEO 직속조직으로 신설하며 직접 플랫폼 기반 신사업 추진과 경쟁력 확보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신한금융그룹은 중장기적으로 모든 계열사 모바일앱을 하나로 통합해 금융거래와 생활금융서비스를 단일 플랫폼에서 모두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결제서비스를 기반으로 소비자들에 가장 활발히 이용되는 신한카드 모바일앱이 이런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으며 그룹 안에서 임 사장의 입지 강화에도 중요하게 기여할 공산이 크다.

임 사장은 최근 신년사에서 "디지털분야 경쟁사들에 앞설 만한 확실한 실행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진정한 생활 플랫폼 전문기업으로 변화해나갈 수 있도록 디지털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