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쇄신 위해 바닥부터 뼈깎는 노력", 4월 선거 무공천도 검토

▲ 배복주 정의당 부대표 겸 젠더인권본부장이 2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의 장혜영 의원 성추행 사건 관련 대표단 회의 결정 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이 당대표의 성추행 사태를 두고 대국민사과와 함께 수습에 나섰다.

당의 근본적 쇄신과 함께 4월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께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고통과 좌절감을 안겼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안다"며 "밑바닥부터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강 원내대표는 "피해자인 장혜영 의원의 용기와 공동체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철저한 쇄신의 노력을 하겠다"며 “재보선 무공천 방안과 관련한 논의를 일부 진행했고 시도당과 부산시당·서울시당의 의견을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권수정 서울시의원은 현재 공식 선거운동을 중단했다.

이날 원내대변인을 맡게 된 류호정 의원은 이날 "당의 모든 것을 바닥에서부터 재점검해야 한다"며 "그 몸부림의 시기에 오는 어떠한 비판과 비난도 피하지 않고 부단히 혼나겠다"고 말했다.

류 의원은 피해자인 장 의원이 맡고 있던 원내대변인과 원내수석부대표을 이어받았다.

배복주 정의당 부대표 겸 젠더인권본부장은 가해자 징계가 우선이며 2차 가해를 막아야 한다고 봤다.

그는 26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은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고 사건의 본질을 흐린다"며 "장 의원은 가해자를 처벌하는 목적이 아니라 당 차원에서 (가해자를) 엄중하게 징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당의 변화까지 끌어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배 부대표는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사건과 관련해 내부 조사를 총괄하고 있다.  

배 부대표는 25일 저녁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 전 대표의 음주 여부는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판단하는 데 고려되는 요소가 아니기에 공개하지 않겠다“며 ”음주 여부는 이 사건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그는 장 의원의 실명 공개 이유와 경찰에 고소하지 않은 이유로 “전적으로 피해자의 의사를 존중하고 지원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류 의원은 이날 민주당의 정의당 비판을 두고 "민주당의 충고를 받아들여 반드시 무관용의 원칙으로 조치하고 다른 피해를 막겠다“고 말했다. 

그는 "할 말이 많지만 절대 하지 않겠다"면서 민주당 또한 성추행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에둘러 비판했다.

앞서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5일 "김 전 대표의 성추행사건은 충격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는 논평을 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