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도쿄올림픽 취소방침을 내부적으로 결정하고 발표만 남겨두고 있다는 영국 언론의 보도가 나왔으나 일본 정부는 부인했다.

사카이 마나부 일본 관방부장관은 22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을 취소하는 방침을 내부적으로 결정했다는 외신보도를 두고 “그런 사실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사카이 부장관은 일본 정부의 부대변인이다.
 
일본 정부 '도쿄올림픽 개최 포기' 외신보도 부정, “그런 사실 없다”

▲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 20일 도쿄의 국회에 출석해 코로나19 대응과 도쿄 올림픽 개최와 관련해 에다노 유키오 입헌민주당 대표의 질문에 대답하기에 앞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영국 더타임스는 21일 익명의 일본 집권 자민당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년 연기로는 도쿄올림픽 개최가 어렵다는 합의가 있다”며 “일본 정부는 2032년 개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사카이 부장관은 외신 보도를 두고 “일본 정부는 대회 성공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어느 단계에서는 실제 개최 여부를 두고 판단이 이뤄지겠으나 그때까지는 정부가 해야 할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성화 봉송이 예정되어 있는 3월25일 무렵 올림픽 개최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카이 부장관은 일본 정부가 2032년 올림픽 개최를 노린다는 보도 내용도 부인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도 이날 중·참의원에서 각 당 대표들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긴밀히 협력해 인류가 코로나19를 이겨낸 증거로서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안팎의 올림픽 관계자들도 일제히 더타임스 보도를 부정하는 내용의 발언을 쏟아냈다.

하시모토 세이코 올림픽담당상(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올 여름 개최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21일 교도통신과 인터뷰에서 “현시점에서 도쿄올림픽이 개최되지 않을 것이라고 여길 이유가 없다”며 “(도쿄올림픽을)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치르는 데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