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경선결과 승복 서약' 제안을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직장내 양성평등'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경선결과에 승복하는 것은 정치인의 자세라 생각하기 때문에 승복 서약을 하든지 안 하든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종인, 안철수의 경선결과 승복 서약 제안에 "승복은 당연한 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직장내 양성평등'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21일 안 대표는 유튜브 방송을 통해 "(야권) 후보들끼리 모여 결과에 승복하는 대국민 서약을 해 누가 단일 후보가 되든 그 사람이 당선될 수 있게 돕자"고 제안했다. 

개방형 경선을 놓고도 김 위원장은 "이미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기 때문에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21일 "제1야당으로서 2022년 대통령선거도 준비해야 하는 정당이기 때문에 특정인의 의사에 무조건 따라갈 수는 없다"며 국민의힘 당원이 아니더라도 경선에 참여할 수 있게 하자는 안 대표의 제안을 거부했다.

김 위원장이 연이어 안 대표의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하자 정치권 일각하게 '무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안 대표의 선제적 제안에 호응하면 안 대표 쪽에 끌려다닐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는 3월에 단일화를 결정하는 것이 늦지 않냐는 질문에는 "우리 당 후보를 만든 다음에 단일화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에게 "경선은 승복을 전제로 하는 것이지 승복을 안 하면 (경선을) 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