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균 LS일렉트릭 대표이사 회장이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으로 현지 에너지저장장치(ESS)사업에 탄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LS일렉트릭의 주요 해외법인 가운데 미국 법인은 최근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친환경에너지산업 투자에 따라 2차전지, 태양광에너지 등과 연계한 에너지저장장치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LS일렉트릭 바이든 정부 기다렸다, 구자균 에너지저장장치 수확 눈앞

구자균 LS일렉트릭 대표이사 사장.


22일 LS일렉트릭에 따르면 미국 2차전지 배터리업체들이 생산설비 증설 등을 추진하면서 LS일렉트릭의 에너지저장장치 등 전력솔루션부문 매출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2020년 들어 3분기까지 북미 지역 누적 매출이 2019년 같은 기간보다 85.5% 급증했다. 같은 기간 LS일렉트릭의 기존 해외 주력시장인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지역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23.7%, 8.8%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성장성이 돋보인다. 

LS일렉트릭이 스마트에너지사업 확대에 힘을 싣고 있는 유럽 지역 매출 성장률이 9%대인 점을 봐도 미국사업은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다.

구자균 회장은 특히 미국시장에서 에너지저장장치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데 올해는 미국사업이 대내외적으로 더 좋은 환경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LS일렉트릭 내부적으로는 구 회장이 2021년도 신년사에서 203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7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공격적 목표를 내놓으면서 미국 법인의 사업 행보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LS일렉트릭은 2019년 기준 해외법인 실적을 포함한 수출부문 비중이 36% 수준이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해외매출 비중이 33%가량을 보였다. 

구 회장은 미국 에너지저장장치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현지 법인 이름부터 바꾸고 현지 사정에 밝은 전문 인력을 영입하는 등 사업토대를 다져왔다.

구 회장은 2020년 3월 정기 주주총회 뒤 미국에서 글로벌 스마트에너지기업으로 전문성과 사업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미국 법인이름을 기존 ‘LSIS USA’에서 ‘LS일렉트릭 아메리카’로 변경했다.

2020년 7월에는 미국 법인 사업개발부문과 기술응용부문 등에 미국 전력업계에서 오랫동안 경력을 쌓아온 현지 인력들을 영입해 조직을 재정비했다.

구 회장은 디지털전환과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기존 주력사업인 산업용 전력·자동화분야를 넘어 해외 스마트에너지시장에서 성장의 열쇠를 찾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을 스마트에너지사업의 전략시장으로 점찍었다.

앞서 구 회장은 2018년을 기업의 성장시대 진입을 위한 토대를 만드는 해로 선언하고 신년사에서 “미래 성장을 견인할 동력인 스마트에너지시장에 반드시 연착륙하고 중장기 성장판인 해외시장도 퀀텀 점프(획기적 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LS일렉트릭은 구 회장의 의지 아래 에너지저장장치용 전력변환장치 현지 안전규격을 획득하고 2018년 12월 미국 최대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기업인 파커하니핀의 에너지그리드타이(EGT)사업부를 인수해 미국 법인의 자회사 ‘LS에너지솔루션스'를 세웠다.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으로 2차전지, 태양광산업 자체가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큰 호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에너지발전 투자를 최우선 국정과제로 꼽고 있다. 선거공약에서도 2035년까지 친환경에너지 인프라부문에 약 2225조 원을 투입하는 내용의 친환경정책을 내걸었다.

에너지저장장치는 친환경에너지산업과 직접적으로 연계돼 수요가 크게 늘어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는 날씨 변화 등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전력 생산량이 일정하지 않다. 이에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저장해뒀다가 필요할 때 일정량을 공급해주는 에너지저장장치가 필수적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바이든 정부 출범으로 미국 LS에너지솔루션스 등 에너지저장장치사업에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