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대통령선거까지 1년2개월 정도가 남았다.

대선 잠룡들의 마음이 슬슬 바빠지기 시작할 시점인 셈이다.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남은 1년은 어떤 시간이 될까?

이재명 지사의 지지층은 과연 누구이며 얼마나 단단한 지지를 보일 것인지, 이 지사가 어떤 시대정신으로 경쟁력을 끌고 갈 수 있을 지 분석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 방송 : 이슈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이상호 기자


◆ 지지율 1위 이재명의 지지층은 누구인가?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지지인가?

곽보현 부국장(이하 곽) : 그럼 이재명 지사를 어떻게 살펴봐야 할까요?

이상호 기자(이하 이) : 먼저 여권 내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인 이재명의 주된 지지층은 누구인지 지지는 어느 정도로 강한 지부터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곽 : 이재명 지사의 지지층이 누구인지 그리고 이재명을 향한 지지가 어느 정도로 강한 지를 봐야 한다는 것은 반대로 해석했을 때 그동안 여권에서 이재명 지사의 지지가 강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하지요.

최근 지지율이 크게 올랐는데 이 지사가 잘해서 또는 신뢰가 가서 옮겨온 것이 아니라 민주당에 실망했고 이낙연 대표에서 이탈한 표가 갈 데 없으니 와있는 것 아니냐. 제3의 인물이 등장하면 언제든지 그쪽으로 빠져나갈 표 아니냐. 뭐 이런 의구심을 보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일단 이재명의 주요 지지층은 어디로 볼 수 있을까요?

이 : 40대, 진보층이 이 지사의 주요 지지층이라는 것이 대체적 분석으로 보입니다.

여론조사를 봐도 어느 정도 입증이 되는데요. 지난해 12월28일에 나온 리얼미터 여론조사를 위주로 살펴 보겠습니다.

이 조사에서는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이 18.2%로 똑같이 나왔습니다.

곽 : 두 사람의 전체 지지율이 똑같이 나왔으니 그 조사에서 세부 내역을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두 사람의 지지층 차이가 두드러 질 수 있겠네요.

이 : 연령대별로 보면 30대 이하에서는 두 사람의 차이가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는데 40대 이상 구간에서는 두 사람을 놓고 차이가 갈렸습니다.

이낙연 대 이재명으로 보면 40대에서는 17.4% 대 28.9%, 50대에서는 15.8% 대 21.8%, 60대에서는 21.2% 대 13.1%, 70대 이상에서는 19.9% 대 6.4%로 나왔습니다.

곽 : 40~50대에서는 이재명, 60~70대에서는 이낙연이군요.

이 : 지역별로는 경북과 호남에서 차이가 두드러졌습니다.

대구·경북에서는 이낙연 8.0% 대 이재명 18.8%, 광주·전라에서는 이낙연 34.3% 대 이재명 13.6%로 조사됐습니다.

그 밖에 지역에서는 이재명 지사가 경기도 등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 낙연 대표는 강원도, 제주, 경남에서 앞섰고요.

곽 : 전체 지지율이 비슷하게 나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낙연 대표가 호남에서 벌린 지지를 이재명 지사가 수도권에서 지지로 만회했다 볼수도 있겠네요. 인구 수 차이가 있을 테니까요.

이 : 리얼미터 12월 조사에서는 이념 성향에서는 두 후보 차이에 두드러진 차이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두 후보 모두 진보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곽 : 앞서도 강조를 드렸지만 여론조사는 기관마다, 시기나 방법에 따라 결과가 다르니 특정 조사 결과를 놓고 확언을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일단 이재명 지사의 주된 지지층은 40~50대, 경기도, 진보층 정도로는 정리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럼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이 지난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변했는지도 한 번 분석해 보죠.

이 : 대선 지지율을 보면 이재명 지사에게 2020년이 대약진의 해였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리얼미터 기준으로 2020년 1월에는 이낙연 대표가 29.9%로 확실한 1위였습니다. 2위는 17.7%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였고요.

이재명 지사는 5.6%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4.7%,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4.4% 등과 3위 그룹이었습니다. 2위인 황교안 전 대표와도 차이가 컸죠.

곽 : 그리고 변화가 시작되는 것은 2월부터죠.

당시 상황을 되짚어 보면 1월에 한국에 첫 코로나19가 확진자가 발생했고 2월 들어 신천지 교인들이 사회적 논란이 되며 확진자 수가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 이때부터 이재명 지사가 명단 확보 등 신속하고 강력한 조치를 보여주면서 대중의 지지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재명 지사의 행보는 바로 지지율에 반영이 됐는데요.

2월 지지율 조사결과를 보면 이낙연 대표가 30.1%로 전달보다 0.2%포인트 올랐고, 황교안 대표도 20.5%로 전달보다 2.8%포인트 오르면서 1, 2위는 그대로 유지가 됐습니다.

하지만 이재명 지사가 무려 7.4%포인트 상승하면서 13.0%로 치고 올라 옵니다.

그리고 3월까지는 2월과 비슷한 추세가 이어집니다.

이낙연 대표와 황교안 대표의 지지율이 크게 변동이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때 오른 지지율은 그전까지는 양당에 지지를 유보하고 있었지만 비교적 민주당에 가깝거나 이재명 지사 개인에 호감을 느낀 중도적 성향의 지지층으로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곽 : 그리고 4월에는 총선이 있었죠. 민주당이 압승을 거뒀고 미래통합당은 참패를 했어요.

지지율 조사에서도 사실상 두 당을 이끌었던 이낙연 대표와 황교안 전 대표의 희비가 엇갈렸을 것 같네요.

이 : 네 그렇습니다. 4월을 기점으로 대선 지지율 구도가 한번 요동을 치게 되는데요.

이낙연 대표가 10.5%포인트 상승한 40.2%로 압도적 1위가 됐고 황교안 대표는 3월 19.4%에서 4월 6.0%로 곤두박질 쳐 안철수, 홍준표 등과 3위 그룹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반면 이재명 지사는 14.4%로 2월 급상승 이후 꾸준히 소폭씩 오르는 모습을 이어갑니다. 순식간에 압도적 1위 이낙연과 추격자 이재명의 대결구도로 바뀐 것이죠.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낙연 대표의 지지율이 10%나 올랐지만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이 변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곽 : 아무래도 민주당의 압승이라는 총선 결과에 영향을 받아 당시 다음 당대표로 유력했던 이낙연 대표에게로 지지가 표출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낙연 대표는 총선 직후가 정점이었죠. 그 뒤로 계속 지지율이 내리막이었던 걸로 기억이 나요.

이 : 이낙연 대표는 대선 지지율이 압도적 1위가 되자 여론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됩니다. 매번 정치 현안마다 이낙연 대표의 생각에 관심이 몰렸죠. 

하지만 이낙연 대표는 비교적 조심스러운 태도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다 보니 ‘매번 사안을 너무 신중하게만 바라본다’는 비판을 받게 되죠.

곽 : 그리고 이재명 지사에게 결정적 장면이 7월에 나오죠.

대법원이 이재명 지사의 ‘허위사실 공표’ 혐의와 관련해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 판결을 내립니다.

이 : 이재명 지사로서는 그때까지 지고 있던 정치적 부담을 덜게 되는 판결이었죠.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도 7월에 전달보다 4.0%포인트 오르며 19.6%로 올라 갑니다. 25.6%인 이낙연 대표와 차이를 10%포인트 이내로 좁히게 된 것이죠.

8월에는 이낙연 대표 24.6%, 이재명 지사 23.3%로 오차범위내 접전에 까지 이르게 됩니다.  진정한 의미의 양강구도가 됐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곽 : 이낙연 대표는 총선 승리 이후 다소 일시적으로 몰렸던 민주당 지지층의 지지세가 빠진 것으로 볼 수 있겠네요.

이낙연 대표에게 빠진 지지가 이재명 지사에게 간 것인지 아니면 민주당 외 지지세가 이재명 지사에게 새로 들어온 것인지는 속단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재명 지사 관련 판결은 이재명 개인과 관련이 큰 이벤트였고 그 이벤트 뒤에 지지율이 크게 올랐다는 점입니다.

이 : 이후 12월까지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지사는 오차범위 내 경쟁을 이어가게 됩니다.

10월 이후에 윤석열 검찰총장이 야권에서 치고 올라오면서 전체 구도 자체에는 변화가 생기긴 합니다.

곽 : 돌이켜 보니 한 해 동안 대선후보 지지율에 정말 굴곡이 많기는 했네요.

정리하면 2021년 1월 기준으로는 이재명 지사가 이낙연 대표에게는 우위를 보이면서 여권의 대표주자로, 야권에서는 윤석열 총장이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정도는 대부분 동의할 수 있는 결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략적으로 보면 20% 내외의 이재명 지사 지지율 가운데 절반 정도는 비교적 이재명 지사 개인을 향한 지지라고 볼 수 있을 듯도 합니다. 

이 지사가 민주당의 지지율 변화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고 일정한 지지율을 보여준 것은 개인적 매력, 물론 정치적 매력입니다, 그 매력에 고정 지지를 보이는 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이재명은 이낙연만 제치면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될 수 있을까? 제3의 후보 가능성은?

곽 : 그럼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습니다.

과연 이재명이 지금 이낙연 대표를 상대로 보이는 우위를 바탕으로 결국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될 수 있을지 여부인데요.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이 : 결국은 당내 지지가 관건으로 보입니다.

이재명 지사의 당내 지지가 약하다는 점은 예전에도 여러 차례 약점이라고 말씀을 드렸었습니다.

곽 : 민주당의 지지층은 조금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기는 할 텐데 일단 다른 유력 대선후보인 이낙연 대표도 당내 지지가 아주 단단한 그런 인물은 아니지 않습니까.

적어도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대표의 맞대결 구도라고만 본다면 당내 지지는 어느 한쪽에게만 크게 쏠려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만.

이 : 네. 그렇습니다.

문제는 여전히 당내 강성 지지층은 이재명 지사를 놓고 부정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1월6일부터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서 때아닌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지사를 두고 투표 경쟁이 벌어졌는데요.

10일쯤 되서 슬슬 결과가 정리되는 양상이 됐는데, 이 결과를 보면 확실히 당내 강성지지층에서는 이재명 지사가 밀리기는 한다는 게 드러나긴 합니다.

곽 : 그 투표 내용이 ‘이낙연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와 ‘이재명 지사가 출당해야 한다’ 였죠?

이 : 네. 그리고 결과를 보면 이낙연 대표 사퇴가 찬성 34%, 반대 66%로 나왔고요. 이재명 지사의 출당은 찬성 95%, 반대 5%로 나왔습니다.

곽 : 여전히 민주당 내에 강성 지지층은 이재명 지사를 싫어한다 것으로 볼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분명 대선까지 남은 기간에 새로운 인물을 대선후보로 내세우려는 움직임도 조금씩 활발해질 거라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그리고 대선까지 이낙연과 이재명의 대결구도로만 가는 것은 민주당의 선거전략이라는 측면에서 봐도 부정적일 수 있어요.
지난 대선 경선 때처럼 안희정 충남도지사 같은 역할을 해줄 제3의 후보가 필요할 것이라는 당내 여론도 슬슬 고개를 들 걸로 보입니다. 그래야 흥행에 성공을 하죠.

이 : 당장은 이재명, 이낙연 양강체제지만 재보궐선거가 끝나고 결과에 따라 다른 인물들의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곽 : 그렇다면 다른 제3의 인물로는 누가 있을까요. 일단 정세균 국무총리도 총리에서 물러난 뒤 공격적으로 움직일 수 있겠다 생각이 드네요.

이 : 유력 후보는 아니지만 97세대로 분류된는 박용진 의원이 10일에 대선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혔습니다. 비슷하게 박주민 의원도 움직일 수 있고요.

물론 이들이 '이재명을 견제하겠다' 이런 의도로 나서는 것은 아닐테지만 당내 이재명 견제 움직임과 결합되면 의외의 방향으로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도 아예 없지는 않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곽 : 재보궐선거 지나면 여러 정치인들이 정치체급 불리기등 생각해서 여러 정치인들이 움직이기 시작할 겁니다.

그리고 제3의 인물이 등장해서 당내 경선판을 키워야 흥행에 성공하고 그 힘이 대선의 본선으로 이어지니까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까지도 움직이는 것 아닐까 모르겠습니다. 김동연 전 부총리도 언급이 되고 있고요.

이 : 여튼 분명하게 예상되는 것은 재보궐선거가 지나면 당내에서 이재명 지사를 견제하려는 움직임도 지금보다는 분명해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 와중에 누가 어떤 방식으로 지지를 모을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생각이 됩니다.

곽 : 아무래도 당내 주류들이 이재명 지사의 약진과 대선 도전을 그냥 손놓고 편들어 줄까 하는 점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점이 있기는 합니다. 

이재명 지사로서는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되기 위해 당내에서의 도전에 대비해야 할 듯합니다.

이 : 유력 대선주자들이 본선 무대에 서기 전에 낙마하는 이유를 돌이켜 보면 당내 반대편의 강도 높은 정치공세와 그에 따른 개인적 추문 등 폭로, 지지도 하락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겁니다.

곽 : 일단 정치공세를 보면 이재명 지사의 전투력이야 뭐 워낙 강하죠. 워낙 많이 맞아서 맷집도 만만치 않을 거고요.

이 : 그런 의미에서 아까도 언급된 지난해 7월 대법원 판결은 의미가 큽니다. 그 판결로 이재명 지사와 관련해 알려진 과거의 개인사적 논란은 대부분 일단락된 걸로 보입니다.

이재명 지사로서는 정치적 부담, 불안요소를 상당히 덜은 셈이죠.

곽 : 아무래도 인생사에 굴곡이 많았던 만큼 예전의 사소한 인간적 흠결은 이제 정치적으로 타격을 주기 어렵게 됐다고 볼 수 있겠어요.

논란 과정에서 과거에 인간적으로 어느 정도 흠결이 있었다는 것 정도는 대중에 인지됐고, 지지자들은 그 부분에서는 양해를 했다. 이렇게도 볼 수 있겠죠.

그리고 또 이재명 지사가 성남시장에서 경기도지사로 넘어갈 즈음부터는 그런 논란을 안 만들려고 좀 신경을 쓴다 이런 느낌도 받아요.

뭐가 새로 나올지 예측하기는 어렵겠습니다만 일단 개인사 관련해서는 나올 만한거는 이미 다 나왔고 마무리 됐다 이렇게 정리가 될 것 같습니다.

◆ 이재명은 본선에서 경쟁력이 있을까? 어떤 면을 보여줘야 하나? 

곽 : 그럼 이재명 지사가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됐다고 가정했을 때 과연 본선 경쟁력은 있을까요?

결국 본선에서 표를 찍는 유권자들은 진짜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될만한 사람인가, 이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말만 그럴싸하게 하는 인물인지 진정으로 포용력을 지니고 나라를 이끌 지도자가 될 인물인지 판단을 하게 됩니다. 

이 : 일단 이재명의 강점을 살펴보겠습니다. 

뚜렷한 주장과 명확한 성과가 이재명 지사의 가장 강력한 강점입니다. 모두가 이재명하면 떠올릴 만한 이미지이기도 하죠.

대부분 기성 정치인이 주요 현안에 항상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인다는 점과 비교하면 이재명 지사의 뚜렷한 자기주장은 특히 지금처럼 국가적으로 위기다 싶을 때 더욱 대중에게 지지를 얻기 쉽다고 생각됩니다.

앞서 지난해 지지율 변화를 되짚어 볼 때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재명 지사는 꾸준히 기본소득, 기본주택, 기본대출 등 기본정책 시리즈에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곽 : 그런데 그 부분이 실현됐을 때는 문제가 없지만 부딪치고 현실화하지 못하면 문제가 되지요.

긴급재난지원금의 지급 방식을 놓고 정부나 민주당과 이견을 보였죠.

물론 직접 부딪히는 것은 자제하는 모양새이기는 합니다. 기본정책 시리즈가 어떻게 흘러갈지 좀 더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본선에서 중요한 것은 확장성입니다.

중도층까지 끌어올 수 있는 확장성이 필요합니다.

이재명 지사는 일단 고향이 경북 안동으로 영남권이라는 확장성은 있습니다. 

저희 이슈톡톡이 전에도 한 번 짚어 본 적이 있습니다만 민주당에 영남출신 대선후보는 필승 공식이기도 하죠.

이 : 이재명 지사의 확장성과 관련해서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7일 공동으로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가 참고할만 한데요.

이 조사에서 이재명 지사는 24%의 지지를 받아 윤석열 검찰총장 16%, 이낙연 대표 15% 등을 오차범위 이상 차이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 이재명 지사가 38%로 이낙연 대표 33%에 우세를 보이기도 했고요.

그런데 하나 더 들여다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윤석열 총장이 46%로 압도적 지지를 받기는 했습니다만 홍준표 의원 7%에 이어 이재명 지사가 6%의 지지를 받았다는 점입니다.

곽 : 윤석열 총장이 보수야권의 유력주자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재명 지사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의미 있는 수준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가 되네요.

이 :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이재명 지사의 정치적, 정책적 노선 선택이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과격하다는 이미지를 좀 지워야 중도층으로 지지외연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죠.

곽 : 이재명 지사가 각종 인터뷰에서 여러 차례 스스로 과격하지 않다고 강조하는 모습을 보면 스스로도 그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결국 정책적으로 좀 다양한 계층을 포용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듯 합니다.

이 : 다양한 사회 구성원 대다수가 동의할 수 있고 특정 시기의 특히 주목을 받는 가치를 시대정신이라고도 볼 수 있을 텐데요.

달리 표현하면 시대정신을 읽어야 중도층의 지지를 모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결국 대선은 시대정신의 경쟁이기도 할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재명 지사가 ‘공정’을 꾸준히 내세우는 것을 주목할만 합니다.

곽 : 경기도의 슬로건도 ‘새로운 경기, 공정한 세상’이죠.

지금의 시대정신이 뭐냐를 놓고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는데 공정이 문재인 정부 들어 상당히 주목을 받는 가치라는 점은 분명해 보이긴 합니다.

이 : 정부의 지지율이 낮아지는 것은 결국 중도층이 이탈했기 때문인데 돌이켜 보면 문재인 정부에서의 악재는 모두 공정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국 사태에서 조 전 장관의 딸 논란이 그랬고 부동산문제도 결국에는 부를 얻을 기회의 공정 문제로 볼 수 있죠.

최근 이슈인 거리두기에 따른 자영업자의 피해를 놓고도 업종 사이 불공정이 화두가 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올해 신년사에서 “시대정신인 공정의 가치를 실현하는데도 국회가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말을 했습니다.

곽 : 다만 진정한 공정이 무엇인지를 놓고는 또 사람마다, 진영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겠죠.

재난지원금을 놓고 민주당 내에서도 보편일지 선별일지 놓고 의견이 갈리는 것도 공정을 둔 또다른 논란으로 볼 수도 있을 겁니다.

중요한 점은 이재명 지사가 공정을 구체화한 정책으로 얼마나 대중의 공감을 얻느냐가 되겠네요.

이 : 대중의 공감과 관련해 이재명 지사의 또다른 강점을 이야기 해보면 ‘뛰어난 소통 능력’을 꼽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곽 : 이재명 하면 아무래도 싸움닭 이미지가 좀 있죠. 그렇게 보면 소통 능력하고는 조금 거리가 있는 듯도 한데 어떤 의미에서 그렇게 보는 건가요?

이 : 이재명 지사가 다른 이미지 때문에 조금 가려진 장점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최근 인상적 장면이 하나가 있었습니다.

이재명 지사는 지난해 12월14일에 코로나19 격리조치를 위한 공간 확보를 위해 경기대 기숙사를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곽 : 당시 경기대 학생들이 이재명 지사 앞에서 항의를 했었죠.

이 : 당시 이재명 지사는 그에게 화를 내러 온 일반대중을 상대로 비교적 능숙한 모습을 보여 줬다고 생각을 합니다.

항의하는 학생들에게 “긴급성을 이해해 달라”, “학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꼭 약속한다”, “직접 소통 창구를 만들테니 내게 직접 이야기 하라”며 연락처가 적힌 명함을 전달하는 등 모습을 보였는데요.

그 뒤에도 마지막 경기대 학생이 기숙사에서 퇴소하는 12월19일에 페이스북을 통해 “이글을 빌려 거듭 경기대 학생들께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아직 충분하지 않을 수 있으니 계속 살피겠다”등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입니다.

곽 : 그건 열린 마음을 쓰는 소통능력으로 볼 수도 있고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처하는 정치의 동물적 감각이 뛰어난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재명 지사는 정말 정치의 감을 잡는 동물적 감각은 탁월하죠.

사실 정부나 지자체의 대책으로 누군가 희생을 해야 되면 책임자가 가서 의견 듣고 조율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은 민주 사회에서 당연한 절차인데요. 그동안 정치권에서 이걸 잘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재명 지사는 예전 계곡에서 불법영업시설을 철거할 때도 비슷한 모습을 보여 줬었죠.

이 : 당연한 것처럼 보이는 상황이었지만 막상 최근에 다른 정치인에게 저런 사례가 있었나 생각해 보면 딱히 떠오르는 사례가 없기 때문에 이야기를 꺼내 봤습니다.

저는 저 사례를 보고 이낙연 대표가 지난해 5월 이천 물류창고 화재사고 희생자의 조문을 갔을 때가 떠올랐습니다.

물론 단순히 애도하기 위해 조문을 간 것과 문제를 해결할 책임자로 민원인을 만나는 것을 같은 상황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재명 지사가 어딘가 조문을 가서 유족들로부터 비슷한 말을 들었다면 이낙연 대표와 같이 화를 내는 대응을 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곽 : 그건 정말 알 수가 없죠. 

하지만 뭔가 다른 대응을 했을 것이고 예상되는 그 어떤 차이가 지금의 이재명을 만든 것 같다 이런 말씀인거죠?

뭐 결론은 시청자 여러분 각자의 판단에 맡겨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살펴 보겠습니다.

이재명 지사가 지금 나오는 지지율 1위를 계속 끌고 갈지, 민주당 경선에서는 어떻게 할지, 제3의 후보는 과연 어떤 인물이 나올지, 본선에서 필요한 경쟁력인 안정감 있고 준비된 지도자라는 상을 만들어낼지 계속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올 한해 재보궐선거 그리고 그 이후 정치권의 움직임은 정말 숨가쁘게 진행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 이슈톡톡에서는 그런 정치권의 움직임을 날카롭게 분석하는 시간을 꾸준히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