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윤석열 정치중립 지키고 있어, 퇴임해도 정치입문 안 할 것”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달 3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윤석열 검찰총장은 임기를 마친 뒤에도 정치에 입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전 실장은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총장이 지금 정치적 중립성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고 있지 않고 나중에도 정치를 할 생각이 없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보고 있다”고 대답했다.

윤 총장이 정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확답을 피했다. 

노 전 실장은 ‘윤 총장의 지지율이 너무 높아 이미 기호지세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야권에서 지금 부각되는 후보가 없기 때문에 야권지지 성향의 국민들의 지지가 몰려가는 측면이 있다”고 바라봤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윤 총장을 두고 “정치할 생각을 하면서 검찰총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노 전 실장은 문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문재인 정부는 검찰총장의 임기 보장과 함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검찰총장이 정치적 목적을 지니고 권한을 남용하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는 뜻이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다”고 말한 점을 두고 노 전 실장은 “원론적으로 한 말씀”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검찰개혁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잘 마무리하라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윤 총장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냐’는 질문에 노 전 실장은 “검찰개혁 부분에 대해서 그렇게 볼 수도 있다”고 대답했다.

노 전 실장은 검찰개혁에서 검찰의 역할을 두고 “법무부가 법과 제도적 측면에서 주도권을 쥐고 검찰은 관행적·문화적 측면에서 자발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에 왜 대통령이 교통정리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노 전 실장은 “대통령께서 나서야 할 상황이 아니었다”며 “그 정도의 갈등은 현실적으로 있을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었다”고 대답했다.

노 전 실장은 “대통령께서는 양 기관이 협력적 관계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검찰개혁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잘 헤쳐 나가라는 사인을 계속해서 보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이명박 박근혜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두고 “국민적 공감대 없이는 안 된다”며 태도를 분명히 한 것을 두고도 노 전 실장은 “전직 대통령들이 잘못과 재판 결과를 인정하지 않으면 국민들이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며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미흡하면 사면의 목적인 국민통합에 오히려 저해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시기적으로 지금은 사법절차가 막 끝난 시점이기 때문에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남북미 정상이 2019년 1월 판문점에서 만났고 김정은 총비서가 답방을 약속했는데 임기 내에 답방이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노 전 실장은 “대통령께서는 남북관계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김 총비서를 언제 어디서든 만날 수 있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며 “남북 정상 사이에 대화가 지속되고 신뢰가 쌓이면 논의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노 전 실장은 지난 2019년 1월8일 임명돼 지난해 12월31일까지 약 2년 동안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