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서울시장후보 꼭 단일화해야, 안철수가 방법 정해도 좋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경선 후보등록을 마친 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가 꼭 필요하며 방법도 양보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나경원 전 의원은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단일화는 불가피하다는 안철수 (국민의당)대표의 얘기에 동의한다"며 "국민들께서 문재인 정권 한 번은 브레이크 걸어달라는 그런 마음이 크기 때문에 100% 동의한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범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해서 단일화 방법을 양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께서 3자 구도로 갈 수도 있다고 했지만 단일화는 꼭 필요하다"며 "어떠한 단일화 방법이라도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대표가 정해도 좋다"며 "그런 마음으로 단일화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나 전 의원은 그를 중심으로 단일화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

나 전 의원은 "나는 2011년에 당대표의 요청으로 서울시장 선거를 치러본 사람"이라며 "20% 정도 차이에서 따라잡아서 한 7% 정도까지 갔다"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후보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원인을 제공한 분들"이라며 "저를 밀어주시는 것이 결자해지다"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은 제1호 공약인 소상공인 자영업자 대상의 저리기금을 설명하면서 지금은 우파 정책이 필요한 시기라고 했다.

그는 "일회성으로 끝나는 긴급재난금은 의미가 없다"며 "6조를 기금을 조성해서 서울신용보증기금에 넣으면 90조까지 대출이 가능해 상당히 많은 분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이 정부의 정책이 너무 왼쪽으로 갔기 때문에 이럴 때는 조금 더 오른쪽 정책으로 가는 것이 처방이 될 것"이라며 "강한 정부가 아니라 작은 정부를 주장하는 우파적 정책이 지금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좋은 정책으로 중도, 진보까지 저희를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내용도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은 "부동산 공급정책은 방향이 맞지만 아직 미흡하고 백신 문제도 안이한 판단이었다"며 "대북문제도 결국 한미연합훈련을 북한의 재가를 받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경악한 것은 입양 관련 발언이다"며 "아이를 물건으로 취급한다는 생각에 문 대통령이 늘 인권을 말한 분이었는데 정말 안타까웠다"고 덧붙였다.

마음에 안 들면 파양하라는 의미가 아니었고 사전위탁보호제를 보완하라는 취지였다는 청와대의 해명을 두고도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은 "사전위탁보호제는 입양 부모의 자격 문제이다"며 "그것을 무슨 아이가 마음에 들고 안 들고 선택하라는 듯이 말하는 것에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18일 문 대통령은 아동 학대 사건과 관련한 대책을 묻는 말에 입양을 취소하거나 입양 아동을 바꾸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