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이 라이브커머스를 준비하고 있다. 입점사업자들을 확대하고 신사업의 기반도 마련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8일 외식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우아한형제들이 라이브커머스서비스를 시작하면 배달의민족 입점사업자를 유지·확대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아한형제들 라이브커머스 준비, 신사업과 어떻게 접목할지 시선

▲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이사.


라이브커머스는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쇼핑채널을 말한다. 관련 시장 규모가 2020년 3조 원에서 2023년 10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배달의민족 입점사업자는 2020년 4월 기준 14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그 이후에도 계속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배달앱시장의 경쟁 역시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음식점 광고나 외식기업과 공동작업 등을 라이브커머스로 선보이면 소비자 유치는 물론이고 기존 입점사업자에게도 이득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미 유튜브채널 ‘배티비’를 통해 여행일기 방식으로 전국의 음식점을 소개하는 콘텐츠 등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라이브커머스 관련 방송기획 인력을 채용하면서 자격조건으로 ‘먹방과 요리법 등 음식과 관련된 영상 콘텐츠 소비를 즐기는 사람’을 제시하기도 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은 각자의 온라인쇼핑몰 입점사업자를 위한 서비스로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하고 있다.

배달의민족과 연관성 높은 식품·외식업계에서도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뚜레쥬르 등이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해 인기를 끌기도 했다.

파리바게뜨의 사례를 살펴보면 2020년 12월 카카오커머스 카카오쇼핑라이브를 통해 파리바게뜨의 크리스마스 케이크 교환권을 팔았는데 거래액 기준 17억 원 규모의 상품이 완판됐다.

우아한형제들이 향후 음식배달 외의 사업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라이브커머스를 활용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현재도 배달의민족앱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전국별미’에 동영상을 사용하고 있다. 전국별미는 지역 소상공인의 상품을 전국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서비스다. 

신사업도 확대하고 있는데 로봇을 활용한 배달과 서빙, 조리 등의 서비스 상용화를 추진하는 중이고 ‘선물하기’ 등의 커머스(상거래)서비스도 2020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B마트를 통해 음식은 물론 생필품과 문구류 등의 잡화 배달서비스도 시작했다. 향후 상황에 따라 신선식품 배달 등까지 뛰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IT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미국 배달앱회사 도어대시가 식당 검색과 고스트키친(손님 없는 주방)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선례가 있다”며 “우아한형제들이 배달의민족 사업을 넓히는 과정에서 시너지를 내기 좋은 라이브커머스를 활용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