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이 데이터 전문가를 영입해 경영혁신에 탄력을 붙인다.

14일 이마트에 따르면 강희석 대표는 올해부터 이마트의 방대한 빅데이터를 고객분석에 활용한다는 구상에 더욱 힘을 싣는다.
 
강희석 '이마트 자산은 빅데이터', 데이터 전문가 진요한 영입해 탄력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


이런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최근 SK텔레콤 출신의 데이터 전문가인 진요한 박사를 영입해 이마트의 디지털사업부 본부장에 임명했다.

진 본부장은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를 개척한 1세대 데이터 전문가로 평가를 받고 있다.

진 본부장은 서울대학교 생물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텍사스주립대에서 컴퓨터 공학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3년 마이스페이스, 2015년 탭조이 데이터 분석 사업부를 총괄했으며 2018년부터 2020년까지는 SKT의 데이터 머신 인텔리전스 그룹장과 디지털 전환 추진그룹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SK텔레콤에서는 데이터를 활용해 요금제와 멤버십 프로그램을 개선했고 인공지능(AI)이 고객에게 최적의 요금제를 제안하는 시스템 개발에도 참여했다.

또 디지털 전환 추진그룹장으로서는 누구, T맵, 옥수수 등 SK텔레콤의 모바일서비스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는 업무를 맡았다.

이마트 관계자는 “진요한 본부장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분야에서 이마트의 업무혁신을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 본부장의 이마트 합류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조직혁신을 위해 ‘외부인재 수혈’을 강조한 뒤 이뤄진 첫 번째 외부인사 영입사례이기도 하다.

정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그룹에 부족한 전문성을 지닌 외부인재를 영입해 ‘늘 새로운 신세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최근 오프라인사업과 온라인사업 사이 시너지를 내는 데 집중하고 있는 만큼 진 본부장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활용한 업무혁신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강희석 대표는 지난해 데이터를 고객 분석에 활용하기 위한 토대를 쌓았다.

이마트는 2020년부터 멤버십 서비스를 강화해 우수고객을 붙잡는 ‘락인’ 전략 등을 통해서 이마트 오프라인 집객력을 끌어올리는 시도를 늘렸으며 2020년 10월에는 머천다이징 슈퍼바이저(MSV)담당 조직을 신설해 본사와 점포 사이 소통을 원활히 하고 점포표준을 수립하는 작업에도 들어갔다.

강 대표는 2019년 베인앤컴퍼니 컨설턴트 시절 “온라인몰에서 중요한 것은 상품 판매마진이 아닌 고객유입률과 구매전환률이다”며 “소비재기업은 데이터 분석 역량에 기반해 실시간으로 투자를 조정할 수 있는 힘을 갖춰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