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이 신한은행과 손잡고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노선의 민간투자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모에 뛰어든다. 

GTX-C노선 사업자선정 공모에는 대형건설사와 금융회사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포스코건설과 신한은행은 최근 대형 철도사업에서 경쟁력을 입증해 유력한 수주후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건설 신한은행 GTX-C 수주전 짝짓기, 건설사와 은행 연합 윤곽

▲ 진옥동 신한은행장(왼쪽),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


12일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포스코건설과 신한은행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GTX-C노선 사업자 선정 공모에 참여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포스코건설과 신한은행은 컨소시엄 구성의 세부방안을 놓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신한은행은 단순 금융주선을 넘어서 지분투자를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주관사를 어느 곳에서 맡을 지, 지분율을 각각 어떻게 가져갈 지 등 세부사항은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과 신한은행이 만드는 컨소시엄은 GTX-C노선 사업자 선정 공모에서 유력 수주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 

2018년 이후 규모가 큰 철도사업 공모로는 신안산선(3조4천억 원)과 GTX-A노선(2조9천억 원)을 꼽을 수 있다. 

신안산선은 포스코건설, GTX-A노선은 신한은행이 주관하는 컨소시엄이 각각 수주했다는 점에서 두 회사가 최근 철도사업 공모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시선이 많다. 

포스코건설과 신한은행이 GTX-C노선 사업자 선정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가능성이 크지만 최종 수주는 컨소시엄 구성 전략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GTX-C노선 사업자 선정 공모는 최종심사인 2단계 평가에서 중소기업 출자 및 공사 참여비율에 1천 점 만점 중 20점을 배정했는데 승부를 가를 만큼 큰 부분이라고 건설업계는 보고 있다. 

포스코건설과 신한은행이 기술력, 자본력, 경험 등에서 높은 경쟁력을 지니고 있지만 중소기업과 적절한 협력을 이끌어내야만 사업을 수주할 수 있는 셈이다. 

대형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대형 공모사업에 참여하는 컨소시엄들 사이에서는 소수점으로 승부가 나는 사례도 많다”며 “GTX-C노선 사업자 선정 공모에서 중소기업 관련 항목은 배점이 매우 커 대부분 컨소시엄이 이 점수를 확보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 신한은행 컨소시엄의 경쟁자로는 이미 여러 컨소시엄이 거명되고 있다. 

현대건설과 KB국민은행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으로 확인됐고 GS건설도 KDB산업은행과 협력해 공모에 참여한다.

하나금융투자와 DL이앤씨(옛 대림산업)도 GTX-C노선 사업자선정 공모에 참여하는 방식을 놓고 내부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GTX-C노선 사업자 선정 공모에 대형건설사와 금융회사들이 큰 관심을 보이는 이유로는 높은 사업성이 꼽힌다. 

GTX-C노선은 경기도 양주시 덕정역과 수원시 수원역을 잇는 74.8km 길이의 철도다. 총사업비는 4조3587억 원이다. 

공모 과정을 통해 선정된 민간투자사업자는 민간자본으로 GTX-C노선을 건설한 뒤 이를 국가에 기부채납하고 40년 동안 운영해 투자비를 회수하게 된다. 

GTX-C노선은 기본운임 2719원, 5km당 추가운임 227원에 1일 최대 운행회수는 122회로 정해졌다. 이는 GTX-A노선과 운행회수는 비슷하면서 운영기간은 10년 길고 기본운임은 300원, 5km당 추가운임은 11원 높은 것이다.  

GTX-C노선 사업비가 GTX-A노선 사업비보다 1조 원 이상 많기는 하지만 이를 회수할 수 있는 방안이 충분히 마련된 셈이다.

대형건설사의 다른 관계자는 “GTX-C 노선 사업자선정 공모는 앞으로 이어질 대구시 광역철도사업, GTX-B노선사업 등 굵직한 철도사업의 전초전 성격을 지니고 있다”며 “대형 철도사업을 놓고 치열한 수주경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