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식 LF 대표이사 부회장이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LF는 2020년 부동산사업 성과로 코로나19 위기를 벗어났는데 앞으로도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LF 코람코자산신탁 인수해 코로나19 이겨내, 오규식 사업다각화 적극

▲ 오규식 LF 대표이사 부회장.


10일 LF 등에 따르면 전남 광양시와 LF컨소시엄은 골프장 건설을 위해서 늦어도 올해 안에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광양시는 연초에 소유권이전과 인허가 등을 마무리 지은 뒤 곧바로 환경평가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LF와 지주사인 LF네트웍스로 구성된 LF컨소시엄은 2천억 원을 투자해 광양시 구봉산 일대 190만㎡ 부지에 27홀 규모의 골프장과 100실 규모의 호텔 등 다양한 레저시설을 갖춘다는 구상을 그리고 있다.

오 부회장은 늘어난 골프 인구가 쉽게 줄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골프웨어사업을 넘어 골프장사업까지 직접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020년 내놓은 ‘골프산업의 재발견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주52시간 근무 확산 등으로 근로시간이 감소하고 여가시간이 증가하면서 생활체육 및 스포츠 활동 차원의 골프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국내 골프 인구는 2019년 기준 515만 명으로 집계됐으나 코로나19로 2020년에는 비대면 스포츠로 골프가 재조명되면서 숫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골프장 예약은 2019년 같은 기간보다 13.2% 증가했으며 골프장과 스크린골프장 방문객도 각각 20%와 46% 늘었다.

골프장과 골프연습장을 포함한 국내 골프산업 규모는 2019년 6조7천억 원에서 2023년에는 9조2천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패션기업들은 지난해 골프산업 호황의 수혜를 입기도 했다.

2020년 코로나19에 따른 오프라인 사업 악화로 많은 패션기업들의 실적이 뒷걸음질 친 가운데 크리스에프앤씨, 코웰패션 등 골프웨어 전문회사들의 실적은 늘었다.

LF는 해지스의 골프라인을 만들어 운영해오다 지난해 새로운 골프웨어 브랜드인 더블플래그를 론칭하며 변화에 발맞춰가고 있다.

오 부회장은 패션 중심의 LF 사업 포트폴리오를 2014년부터 부동산과 식품 등 분야로 확대해왔다.

의류 및 유통산업에 치우친 사업구조를 다각화해 안정적 수익구조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런 사업 다각화 노력이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라 본업인 패션사업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도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LF는 2020년 연결기준 매출 1조6490억 원, 영업이익 81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11% 줄고 영업이익은 7.3% 줄어들었으나 동종업계 경쟁사들과 비교해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3분기에는 패션, 유통, 외식, 식품분야의 손실을 자회사인 코람코자산신탁이 메웠다.

LF는 2020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66억 원을 보여 2019년 3분기보다 260.9% 늘었다. 같은 기간 코람코자산신탁은 영업이익 129억 원을 거둬들였는데 이는 LF의 본업인 패션사업 영업이익(30억 원)의 4배가 넘는 수치다.

LF는 2018년 국내 3위 부동산 자산신탁기업인 코람코자산신탁 지분 50.74%를 1899억 원에 인수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일반 투자자들을 모집해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자산에 투자하는 부동산 리츠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코람코자산신탁 인수로 LF의 사업영역은 패션을 비롯해 유통, 식음료, 화장품, 방송, 호텔에 이어 부동산금융업으로 확장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