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과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가 CJ대한통운의 택배종사자 보호 종합대책 이행 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6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회사들이 택배 분류작업에 인력을 추가 투입하기로 약속해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CJ대한통운과 과로사대책위, 택배노동자 보호대책 이행 놓고 공방

▲ CJ대한통운 로고.


CJ대한통운은 이와 관련해 즉시 입장문을 내고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가 내놓은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지난해 13명의 택배노동자가 과로로 사망하자 결성된 단체다. 지난해 CJ대한통운에서는 6명의 택배노동자가 과로로 숨졌다.

이에 2020년 10월 박근희 전 CJ대한통운 대표이사가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인 택배종사자 보호 종합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이날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CJ대한통운이 10월 택배종사자 보호 종합대책만을 발표한 뒤 이를 이행하는 시늉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CJ대한통운은 지난해 12월29일 2259명의 분류작업 인력을 투입했다고 밝혔지만 이미 예전부터 기사들이 배송하는 동안 2회전 분류작업을 위한 인력을 투입하고나서 해당 비용을 기사들에게 전가하던 행태를 재탕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택배노동자 과로사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책위는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로 접어들고 설 명절 특수기까지 더해지면서 1월 중하순엔 사상 최대의 택배물량이 쏟아질 것이다"면서 "지난해 10월 연이어 발생했던 과로사 행렬이 또다시 재연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CJ대한통운은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의 주장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반박했다.

먼저 택배종사자 보호 종합대책이 실질적으로 시행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CJ대한통운은 "2020년 12월 말 기준 228명의 지원인력이 일하고 있고 특히 이 가운데 102명은 10월 종합대책 발표 이후 투입된 인원"이라고 말했다.

2회전 분류작업비용을 기사에게 전가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CJ대한통운은 "2회전 분류작업 인력에게 지급된 비용은 회사와 집배점이 협의 아래 정산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