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에 새 대표이사가 속속 등장해 올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정부에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을 새로 임명하면서 주택공급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여 건설사들은 수주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데스크리포트] 1월 기업 동향과 전망-건설

▲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건설사들은 수익성 확충과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노선 사업과 서울 서부선 도시철도사업의 민간사업자 선정이 진행되는 등 대규모 철도 인프라 사업이 예정돼 철도에 강점을 지닌 건설사들이 약진을 노리고 있다. 

해외 플랜트에서는 저가수주의 병폐를 없애고 수익성을 챙길 것으로 보이며 모듈러 건설공법이나 친환경에너지사업 등 미래 신성장사업 구축에도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 삼성물산

새 대표이사로 오세철 내정자가 발탁되면서 변화 분위기가 감지된다. 

오 내정자는 삼성물산 최초의 이공계 출신 대표이사다.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첫 공식일정에서 수도권 현장 돌며 이전과 다른 경영행보를 시작했다.

삼성물산이 새로운 대표를 선임하며 도시정비사업 등 그동안 소극적 모습을 보였던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GTX-C노선 사업에도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많이 나온다.

◆ 현대건설

주택사업 전문가로 평가되는 윤영준 주택사업본부장 부사장을 새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한 만큼 2021년에 도시정비사업 1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건설은 2020년에 도시정비사업에서 2조 원 규모의 서울시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을 비롯해 신규수주 4조7383억 원을 보이며 큰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초 부산 해운대구 우동1구역(삼호가든) 재건축사업부터 수주를 노릴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시장이 커지고 있는 리모델링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GTX-C노선 사업에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GTX-A노선 수주 실패를 만회할 기회를 잡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울 강남구가 반대의사를 밝혔지만 현대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70층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여전해 관련 매출이 줄어들 수도 있다. 

◆ GS건설

올해 주택분양 목표로 2만8천 세대를 내걸고 2015년 세웠던 2만8783세대의 최대실적을 넘어서는 데 다시 도전하는 것으로 보인다. 

2020년 분양실적은 2만7천 세대 수준으로 역대 최대 기록에 근접하며 마무리했다.

GS건설은 최근 철도사업에도 큰 관심 보이고 있다. 지난해 위례-신사선을 수주했는데 올해는 GTX-C노선과 서울 서부선 수주를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 포스코건설

대형건설사 가운데 상대적으로 밀리는 브랜드 ‘더샵’ 가치를 위해 강남 핵심사업장 수주를 이어가는 것이 올해 주요과제로 떠오른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신규수주 2조7456억 원을 올리며 2019년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켰다. 서울 서초구 신반포21차 재건축 등 강남권 수주와 8천억 원 규모의 부산 남구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했다.

특히 리모델링사업에서는 3곳에서 5733억 원의 일감을 따내며 건설사 가운데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철도 관련 사업에서도 수주를 노리고 있다. GTX-C노선 수주를 위해 신한은행과 협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사업 이외에 올해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수소사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포스코건설은 수소인프라구축에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포스코그룹이 추진하는 수소사업 가치사슬(밸류체인) 구축의 인프라공사를 전담할 가능성이 크다.

◆ 대우건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올해로 미뤄진 서울 동작구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과 서울 노원구 상계2구역 재개발사업 수주를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2021년에도 3만 세대 이상의 분양호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이 나오고 있다.

GTX-C노선사업에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계속 나오고 있다. 

2020년에는 5천억 원 규모의 모잠비크 액화천연가스(LNG) 공사와 3조 원 규모의 이란 알포 신항만 공사 등 해외 플랜트사업과 토목사업에서 굵직한 사업을 많이 수주했다.

◆ 현대엔지니어링

국내외에서 스마트시티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고 국내 첫 중고층 모듈러주택사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등 사업 다각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11.72%를 보유하고 있어 꾸준한 수주를 따내면서 기업가치를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는 2019년보다 3배 이상 늘어난 1조4천억 원 이상의 수주실적을 거뒀다.

◆ HDC현대산업개발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이 연임에 성공해 역세권 개발사업에 계속 힘을 쏟고 있다. 

서울 노원구 광운대역세권, 공릉역세권, 서울 용산구 용산부지 등 대규모 개발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 임명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역세권 고밀도 개발사업을 강조하고 있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SK건설

안재현 SK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7월 친환경사업부문을 신설하고 부문장을 맡아 직접 친환경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폐기물처리,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SK그룹의 친환경전략 기조에 발맞추고 있다.

다가오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이름을 SK에코플랜트로 바꾸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현재도 비중이 낮은 주택사업 비중은 더욱 낮아질 가능성 있어 보인다.

SK그룹의 정보통신망 공사를 전담하는 알짜 자회사 SK티앤에스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데 여기서 확보되는 자금으로 친환경사업에 더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 한양

새 대표이사로 내정된 김형일 전 현대건설 부사장은 주택개발사업에 강점을 갖춘 것으로 파악된다.

한양은 에너지 디벨로퍼(개발사업자)로 사업영역을 넓히면서 내년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데 아직 비중이 높은 건축주택사업 실적이 감소하고 있어 김 내정자의 영입으로 이를 극복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재셍에너지 관련 사업은 비교적 순항하고 있다. 전남 여수 묘도 LNG터미널 사업 관련해 저장탱크 1기 건설을 추가로 승인받았고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이 강화되는 가운데 LNG와 태양광에 집중하고 있어 기업공개에서 좋은 평가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 동부건설

한진중공업의 부지를 개발할 것이라는 관측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동부건설과 한국토지신탁의 컨소시엄은 지난해말 한진중공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컨소시엄은 영도 조선소 부지를 개발할 계획이 없다는 뜻을 내놓고 사업적 시너지와 조선사업 업황 좋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인수전에 뛰어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언젠가 부지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호남이 거점인 동부건설과 영남이 거점인 한진중공업의 지역적 시너지가 있고 토목 분야에서 주력하는 공사의 종류가 다른 점도 인수이후 효과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는다. [비즈니스포스트 곽보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