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021년 신년사에서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내는 대담한 도전을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4일 비대면으로 진행한 신년식에서 “흑사병이 유럽을 휩쓸고 지나간 뒤 르네상스라는 화려한 꽃이 피었다”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시장 경쟁환경이 급격하게 재편되는 올 한 해가 오히려 최상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신년식에서 "외부인재 영입해야 새 신세계 된다"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 부회장은 “지금의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내고 10년, 20년 지속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판을 바꾸는 대담한 사고로 도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고객을 향한 불요불굴(不撓不屈) △구성원간의 원활한 협업과 소통 △다양성을 수용하는 조직문화 등 세 가지 중점과제를 제시했다.

정 부회장은 흔들리지도 굽히지도 않고 목표를 향해 굳건하게 나아간다는 의미의 사자성어 불요불굴을 들어 “우리에게 불요불굴의 유일한 대상은 고객”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년사에서 언급한 고객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하며 “고객의 바뀌는 요구에 광적 집중을 해 새로운 기회를 찾고 한 발 더 나아가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꿀 수 있는 대담한 사고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세계백화점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매장 방문을 꺼려하는 고객들을 위해 SSG닷컴의 라이브방송 채널 쓱라이브와 손잡고 화장품 쇼케이스를 기획했던 시도 등을 예시로 들었다.

정 부회장은 고객에게 광적인 집중을 하기 위해서는 ‘One Team, One Company(하나의 팀, 하나의 회사)’가 돼야 한다며 온·오프라인 시너지 등 관계사, 부서 사이의 협업과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불가능해 보이고 어려워 보이는 일들조차 스스로 속한 사업만 바라보는 좁은 사고에서 벗어나면 그룹 내 활용할 수 있는 역량과 자산을 발견할 수 있다”며 이런 생각이 곧 대담한 사고이자 위기를 이겨내는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변화하는 고객의 요구를 다양한 각도로 볼 수 있게 다른 경험, 다른 전문성, 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다양한 인재를 받아들이는 유연한 조직문화를 지녀야 한다고 봤다.

그는 “지금은 망원경이 아닌 만화경으로 미래를 봐야 할 시기”라며 “성장 가능성 있는 내부인재는 적극 중용하고 그룹에 부족한 전문성을 지닌 외부인재도 적극 영입해야 늘 새로운 신세계로 남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새로운 시야를 가질 수 있는 유연한 조직문화를 가져야 10년, 20년의 성장을 이루는 판을 바꾸는 대담한 사고가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정 부회장은 “특히 코로나19로 리테일시장의 온라인 전이가 최소 3년 이상 앞당겨졌다”며 “새로운 IT(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묶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을 이끌 인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절대 후회하지 마라. 좋았다면 멋진 것이고 나빴다면 경험인 것이다’는 소설가 빅토리아 홀트의 명언을 인용해 “새로운 기회를 잡을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신세계그룹을 스스로 재정의하는 한 해로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