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이 탄탄한 재무적 기반을 바탕으로 서울 강남권 도시정비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갈 수 있을까?

포스코건설은 2년 연속 도시정비사업에서 신규수주 2조 원을 훌쩍 넘기며 2위 실적을 보여주고 있는데 브랜드 '더샵'의 가치를 더욱 키우기 위해서는 강남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확대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포스코건설 도시정비 수주 순항, 더샵 가치 더 키워 강남 입지 넓히나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이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도시정비사업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2020년 국내 3대 신용평가사(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모두 신용등급이 A+로 상향 조정된 건설사는 포스코건설이 유일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10월 포스코건설이 우수한 분양성과를 거두며 원활한 입주잔금 회수로 재무부담이 줄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플랜트 토목부문에서도 매출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리며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고 있는 점도 신용등급 상향의 이유로 꼽았다.

한국신용평가도 지난해 6월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을 A+로 올리며 분양 위험성이 낮은 도시정비사업 위주의 주택공급으로 부동산 경기 변동의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고 바라봤다.

포스코건설은 2020년 3분기 기준으로 현금성자산 1조9993억 원을 보유했고 부채비율은 128.4%를 나타냈다. 2019년 말 기준 현금성자산 1조7903억 원, 부채비율 136.6%와 비교해 두 지표 모두 개선했다.

특히 건설업은 특성상 부채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어 200%만 유지해도 양호하다고 평가받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포스코건설의 부채비율은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좋은 사업조건을 제시해 지난해 서울 강남 재건축사업과 부산 대규모 재개발사업을 수주할 수 있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5월 서울 서초구 신반포21차 재건축사업에서 조합원들이 선호하는 방식인 후분양을 제안해 시공권을 따냈다. 재무적 뒷받침이 있어서 가능한 제안으로 평가된다.

신반포21차 재건축사업은 공사비가 1020억 원으로 크지 않지만 강남 알짜입지에 얼마 남지 않은 도시정비사업지라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부산에서도 8966억 원 규모의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에 주택 유지보수, 세입자 민원처리 등에 쓸 수 있는 민원처리비를 조합원 한 가구당 3천만 원씩 대여하겠다는 등 파격적 조건을 내걸어 수주에 성공했다.

포스코건설이 도시정비사업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공능력평가 5위인 대형건설사 위상에 걸맞게 서울 강남권 수주를 통한 더샵 브랜드 가치 상승이 필요하다.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신반포21차 재건축사업 이외에도 송파구 가락현대5차 재건축사업 등을 수주하며 강남권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안정적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한 자금력은 강남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좋은 사업조건을 제시해 상승세의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밑바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초 더샵을 11년 만에 리뉴얼한 데 이어 서울 강남구에 더샵브랜드 홍보관인 '더샵갤러리'를 열고 브랜드 가치 높이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배우 김수현씨를 10년 만에 더샵 홍보모델로 선정하고 광고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에도 도시정비사업에서 2조 원을 넘기는 좋은 성적을 올리며 도시정비시장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도시정비사업에서 2019년 2조7452억 원에 이어 2020년 13개 사업장에서 모두 2조7456억 원의 신규수주 실적을 거뒀다. 2년 연속 2위에 해당하는 좋은 성과다.

또 기세를 이어 올해도 2조 원 이상의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2021년에도 서울 강남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힘쓰고 더샵 브랜드 가치를 올릴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