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이사가 실적 반등을 위해 가정간편식고 밀키트 등 식품가공사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30일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송 대표는 신세계푸드를 식품가공사업 중심으로 바꿔놓기 위해 기존 제조서비스사업부문에서 분리된 FE(제조)담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신세계푸드 코로나19에 사업구조 재편, 송현석 식품가공사업 힘줘

▲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이사.


 앞서 11월 송 대표가 신세계푸드 지휘봉을 잡은 뒤 제조서비스사업부문과 매입유통사업부문으로 나뉘었던 조직을 9곳의 직할 담당체제로 바꿨다.

담당별로 세분화해 책임과 전문성을 높인다는 의도였다.

세분화된 조직은 FE(제조)담당, 외식담당, 베이커리담당, 식품유통담당, 매입물류담당, FS(급식)담당, R&D담당, 지원담당, 마케팅담당 등이다.

신세계푸드는 이마트 브랜드 피코크와 자체 브랜드 올반의 가정간편식 제품을 제조하고 있는데 송 대표는 특히 올반 브랜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올반 브랜드 제품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간편식 제품의 카테고리를 육가공, 수산물, 안주, 에어프라이어 등으로 확장하고 케어푸드도 5개에서 12개 상품으로 확대했다. 이를 통해 올반 브랜드의 제품 가짓수를 기존 200개에서 250개로 늘렸다.

FE(제조)담당은 앞으로 가정간편식과 밀키트 제조를 늘려 신세계푸드 매출 확대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외식담당과 베이커리담당도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나서고 있다. 외식담당은 노브랜드버거의 가맹사업에 집중하고 베이커리담당은 신세계 계열사 밖으로 판로를 넓히고 온라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반면 식품유통담당, 매입물류담당, FS(급식)담당에게는 비용 절감과 함께 비수익계정의 구조조정 등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결정은 식자재와 급식사업을 적정규모로 유지하고 현재 20% 수준인 식품가공사업의 매출비중을 끌어올리려는 송 대표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수치를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식품가공사업과 연계한 베이커리, 급식, 외식사업 사이 시너지를 통해 성장을 도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 내부에서도 그동안 사업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9월 사업보고서를 통해 △단체급식부문 비수익 점포 철수 △외식사업부의 가맹본부사업으로 재편 △가정간편식(HMR) 및 밀키트 제조라인 확대 등을 뼈대로 하는 사업구조 재편이 필요하다고 자체적으로 진단한 바 있다.

남성현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위탁급식사업은 인구 감소에 따른 시장 축소와 인건비 증가에 따라 수익성 하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반면 식품제조사업은 가장간편식시장 확대로 전망이 밝아 사업구조 재편은 가장 최선의 선택이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코로나19에 따른 급식 및 외식사업 손실을 가정간편식으로 메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분기에 영업손실 40억 원을 내며 적자로 돌아서기도 했다.

신세계푸드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2700억 원, 영업이익 6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3.8%, 영업이익은 72.1%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