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이 연말 인사로 포스코그룹 진용을 새롭게 갖췄다.

내년 3월 연임을 앞둔 상황에서 안정 속 혁신을 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 연말인사에서 수소와 물류 신사업 힘줘, 최정우 2기체제 가동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


최 회장은 21일 하반기 임원인사를 실시하며 조직개편을 통해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미래사업에 더욱 힘을 줬다.

최 회장은 직속 조직으로 산업가스·수소사업부와 물류사업부를 새로 만들고 부사장급 인력을 새로 배치했다. 

포스코케미칼의 에너지소재본부는 에너지소재사업부로 키우고 포스코와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그룹사 우수인력을 다수 배치했다.

수소사업과 물류사업, 에너지소재사업은 최 회장이 모두 힘을 주는 사업이다.

최 회장은 최근 이사회에서 수소사업 진출과 함께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포스코그룹의 효율성 강화 차원에서 해운업계의 반발에도 물류사업 자회사 출범 추진 등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에너지소재사업부는 양극재와 음극재 등 2차전지소재사업을 주력으로 하는데 최 회장은 2차전지소재사업에 수조 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신사업에 힘을 주면서도 세대교체에 속도를 낸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이 자문역으로 물러난 점이 대표적이다.

장 전 사장은 2017년 3월 포스코 사내이사로 합류했고 2018년 3월부터 대표이사를 맡았다.

장 전 사장은 최 회장이 2018년 8월 취임 이후 첫 사장단 인사에서 철강1부문과 2부문을 통합한 철강부문장을 맡길 정도로 신뢰를 받았다. 2019년 3월과 2020년 3월 2차례 연임에 성공했는데 이번에는 자문역으로 물러났다.

최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포스코ICT, 포스코엠텍, 포스코기술투자, 포스코터미날, 엔투비 등 계열사 대표 교체에도 속도를 냈다.

포스코는 다른 그룹사와 달리 계열사 대표 임기를 1년으로 두고 매년 성과를 재평가한다. 최 회장은 지난해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등 3곳의 계열사 대표를 교체했다.

여성임원 확대 기조도 이어갔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말 제철소 첫 여성임원에 이어 올해는 사상 첫 여성 사장을 배출했다. 이유경 포스코 설비자재구매실장 상무는 사장으로 승진하며 포스코그룹 사상 첫 여성 사장에 올랐다.

최 회장은 ‘경력단절 없는 육아기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등 여성이 일하기 좋은 사회를 목표로 제도 개선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런 변화와 혁신 속에서도 전중선 글로벌인프라부문장, 정탁 마케팅본부장, 정창화 경영지원본부장 등 포스코의 대부분 본부장을 유임하며 안정을 꾀했다.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포스코케미칼 등 대표도 그대로 자리를 지켰다.

최 회장은 내년 3월 연임이 확실히 된다. 2기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대대적 변화를 꾀하기보다 혁신과 안정을 적절히 조화하는 방식을 꾀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포스코는 “최정우 2기 체제의 추진 모토인 ‘혁신과 성장’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신성장분야의 조직과 인력을 그룹차원에서 대폭 보강했다”며 “철강사업은 저성장 고착국면을 극복하고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창의혁신 태스크포스’를 신설해 모든 업무를 원점에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