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엔진이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HSD엔진이 LNG추진선 증가에 따른 성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대우조선해양이라는 고객사를 잃지 않아야 한다”며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승인 여부가 HSD엔진에 너무도 중요하다”고 파악했다.
 
HSD엔진, 대우조선해양의 LNG추진엔진 물량 놓칠 가능성

▲ 고영열 HSD엔진 대표이사 사장.


최 연구원은 “유럽연합 경쟁당국이 기업결합을 승인해 모든 경쟁당국의 심사가 승인 쪽으로 기운다면 HSD엔진은 대우조선해양과의 거래가 차차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장차 LNG추진선의 호황이 오더라도 이 수혜를 온전히 누릴 수 없다”고 내다봤다.

최근 대우조선해양은 LNG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확정물량 6척과 옵션물량 6척, LNG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 10척의 건조의향서(LOI)를 각각 따내 LNG추진선 최대 22척의 수주를 앞두고 있다.

LNG추진엔진은 벙커씨유 등 석유연료 추진엔진보다 가격이 비싸고 수익성도 좋다. 대우조선해양을 선박엔진 고객사로 둔 HSD엔진이 수혜를 볼 수 있다.

다만 변수가 있다. 글로벌 경쟁당국들이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HSD엔진은 국내 조선3사 가운데 엔진사업부를 보유한 한국조선해양을 제외하고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두 조선사는 HSD엔진의 선박엔진 수주물량 가운데 50~80%가량을 발주한다. 한국조선해양과의 합병으로 대우조선해양의 발주물량이 사라진다면 HSD엔진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최 연구원은 이날 HSD엔진 주식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중립(HOLD)으로 낮췄다.

15일 HSD엔진 주가는 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